여 3인이 모이면 바가지가 깨지고, 남 3인이 만나면 박(머리)이 터진다. 인간 3인이 모이면 탐욕과 소유의 투쟁이 시작된다.
컴퓨터에 쓰는 2진법으로 6은 인간의 수이다. 산삼은 오래될수록 약효가 좋지만 인삼은 6년이 최고다. 인삼이 7년이 되면 썩어버리듯 좋은 인간관계도 6년이 넘으면 문제가 생기기 쉽다. 음3과 양3이 만나 결혼(6)하면 사랑의 결실로 중성자격인 자식이 태어난다. 1+1이 3이 되는 비수학적 산식이다.
검색창에서 '사라진 천원'이라고 치면 다양한 오답이 쏟아지는 문제가 있다. 식당에서 손님3인이 밥을 먹은 후 더치페이로 1만원씩 지불하고, 주인은 개업일이라 종업원에게 5천원을 주며 손님에게 환불을 지시하고, 그는 2천원을 슬쩍하고 3천원만 돌려준다. 하여 손님의 주머니는 각 1천원씩 다시 채워진다. 즉 각 9천원짜리 식사를 하게 되어, 2만7천원(3x9천원)에 종업원이 가져간 2천원을 더하면 2만 9천원이 된다. 1천원이 빈다. 왜 1천원이 사라졌는가를 찾는 문제이다.
손님(인간), 주인(신), 종업원(악마) 중 누구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계산이 다르다. 우선 손님의 나간 돈 기준일 경우는 손님 27,000+종업원 2,000=29,000원이 되어 1천원이 증발된다. 주인 돈이 산식에서 빠져 계산이 틀린다. 손님의 가진 돈 기준이면 손님 3,000+주인 25,000+종업원 2,000=30,000원으로 3인이 모두 계산식에 등장해 답이 정확해진다. 여기서 주인 기준의 계산은 모두 3만원이 되고, 종업원기준일 때는 오히려 1천원이 남는다. 즉 절대자 천(天)의 기준에선 항상 공평해서 계산도 정확하고, 나간 돈이 아까워 인(人)이 탐욕을 부리면 주인(天)이 계산식에서 나타나지도 않아 오히려 1천원이 부족하게 되고, 인간이 돌려받은 1천원에 만족하면 계산도 정확하다.
보이는 수로 계산하는 수학적 10진법과 보이지 않는 물건(타인 소유)을 기준으로 하는 철학적 인생12진법 사이의 괴리이다. 숫자3(10/3=3.333…이고, 다시 합치면 0.000∞1=α만큼 부족함)의 신비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인간의 탐욕을 경계하는 절대자의 상징코드를 푸는 문제이기도 하다. 완전수인 숫자3의 신비는 3위 일체의 절대자와 물의 3가지 형상, 고체 액체 기체와 해석상 상통한다. 이 문제는 육체, 혼, 영의 3요소로 구성된 α만큼 부족한 존재, 인간들의 탐욕을 경계하는 문제이다. 또 물욕을 경계하는 불가의 경구와도 통한다. 법정의 무소유는 실천이 너무 어렵기에 '덜소유'라도 실천해야한다. 텅 빈 내가 되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다는 철학적 화두이기도 하다.
서영환 시인'음악평론가 seodam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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