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비를 비롯해 국'도비 등 49억여원이 투입된 청송농협 고추 가공공장이 판로도 제대로 확보하지 않은 채 재고가 많이 쌓인 상황에서 추가로 고추를 대량 수매하는 등 운영에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청송농협과 청송군은 지난해 10월 파천면 송강리에 총사업비 49억5천만원(국비 2억1천700만원, 도비 9천300만원, 군비 18억700만원, 융자 3억900만원, 농협 25억2천400만원)을 들여 UV살균처리 시스템과 세절급속건조장치 등을 갖춘 '청송농협 청결고추 가공공장'을 건립했다.
하지만 청송농협 고추 가공공장은 건립 이후 22억원가량을 투입해 건고추 170t을 수매했으나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전체 물량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14t만 고춧가루로 가공해 1억1천여만원의 판매고를 올리는 데 그쳤다.
이는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인증조차 받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물량을 수매한데다 뚜렷한 판매처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농가는 보고 있다. HACCP은 식품의 생산'유통'소비의 전 과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제품 또는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보증하는 것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다.
최근 대형유통시장에서는 HACCP 인증을 받은 업체가 우선적인 거래 대상이 되므로, 대형 가공공장에서는 이 인증이 필수항목에 들어간다.
하지만 청송농협 가공공장은 지난 5월에야 뒤늦게 HACCP 인증을 획득한 뒤 판로 확보에 나서는 바람에 제대로 판로를 뚫지 못하고 있다.
청송농협은 특히 건고추 156t(20억9천만원 상당)이 창고에 쌓여 있는 상태에서 이달부터 또다시 26억원 상당의 햇고추를 수매할 계획으로 13일부터 홍고추, 19일부터 건고추 수매에 들어간다.
청송농협 측은 지난해 건고추 수매가격은 1근(600g)당 1만원이지만, 올해는 작황이 좋아서 시세가 지난해 절반인 5천원 정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매입에 나선다고 밝혔다.
고추 수매에 참여한 한 조합원은 "지역 농가를 위해 올해도 고추 수매를 하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아무런 판매 전략 없이 수매만 한다면 나중에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이 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청송농협 관계자는 "올해 햇고추를 매입하는 것은 지역 농가와 이미 계약된 물량을 수매한 것"이라며 "현재 전 직원이 전국을 돌며 판로 개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송'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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