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가 당연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즘 젊은 세대들은 광복절에 대하여 무슨 생각을 할까? 목숨을 바쳐 싸우신 독립운동가들의 마음을 얼마나 느낄 수 있을까? 궁금해하며 이 글을 쓴다.
그 당시는 시대적으로 농경사회였다. 사회적으로는 앞이 보이지 않는 일제치하의 암흑같은 시절이었지만, 오직 나라의 독립만을 위해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쳤던 독립운동가들을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내 나라를 위해, 바칠 목숨이 한 개밖에 없다는 게 유일한 슬픔입니다'라고 말한 유관순 열사의 한 맺힌 목소리, 1919년 아우내 장터에서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던 만세 삼창은 암울한 시대, 힘이 없던 시대, 그러나 우리 민족정신이 얼마나 강하고 큰 지를 보여줬다.
필자는 목사로서 이 말이 떠오른다. 스코틀랜드의 장로교 창시자 존 녹스는 "기도하는 한 사람이 기도하지 않는 한 민족보다 강하다". 힘이 없고 연약한 민족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기도하는 민족에게 강한 정신력과 주권회복이라는 대의를 줬다. 비록 죽을지라도 절대 일제에 굴하지 않았던 민족으로, 나아가서 해방이라는 큰 기쁨을 맞게 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18대 대선 이후 북방한계선(NLL) 관련 논쟁 등으로 아직까지 국회가 합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화와 타협보다는 집회가 먼저인 것 같다. 촛불집회와 야당의 장외투쟁은 우려의 경지를 넘어 지난 광우병 촛불의 기억을 되살려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이념으로 나누어진 진보와 보수, 지역 및 계층간의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가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주소이다. 또한 현재의 퇴폐적인 풍토와 소비, 향락문화, 개인주의를 넘어선 이기주의가 위험 수위에 도달해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예를 들면 묻지마 범죄, 보복운전 등 말로 다 할 수 없는 험악한 사회모습들이다.
68주년 8'15 광복절을 맞이하여 참됨과 그름의 문화가 아니라 소통과 배려, 양보와 희생, 정직과 성실의 문화로 온 국민이 화합하여 일제 치하에 독립운동가들이 보여줬던 저항정신을 바탕으로 국민의 자긍심을 회복하는 제2의 광복절을 이뤄나가야 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북한과의 군사적 대치상황에 더해 미국'중국'일본'러시아 4대 강국 사이의 묘한 지정학적 관계에 놓여 있다. 이런 시대에 필자는 희망한다. 우리의 완전한 해방은 남북통일이다. 세계에서 하나뿐인 민족 분단국가라는 수치를 씻어내야 한다. 작은 것을 손해볼 줄 알고, 서로 이해하며, 남을 나보다 귀히 여길 줄 아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아시아의 중심으로 우뚝 설 통일국가를 이룩해야 한다. 그래야 암울하고 어려운 민족에게는 희망이 되고, 분열된 나라엔 화합의 밑거름이 되는 국가가 될 수 있다. 꼭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
남태섭. 대구서부교회 목사 dgsbnt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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