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대표하는 곤충 매미가 요즘 천덕꾸러기 신세다. 아예 해충으로 지정해 관리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무더운 여름날 열대야로 잠을 이루기 어려운데 밤새 울어대는 매미 때문에 더욱 짜증이 난다.
그러나 매미도 억울할 것이다. 매미는 원래 햇빛이 있는 낮에만 우는 곤충이다. 최근 급증한 매미의 개체 수는 도시의 고온 현상과 관계되며 한밤의 밝은 불빛들이 매미를 자극해 심야에도 매미 울음이 잦아진다고 한다. 흔히 매미는 7년을 땅속에 묻혀 지내다 7일을 울다 죽는다고 하는데 그 짧은 생애 동안 이제 낮도 아닌 밤에도 쉬지 못하고 울어야 하는 것이다. 매미의 평화로운 밤을 빼앗은 것은 먼저 우리 인간일진대 지금의 매미에 대한 비난과 원성은 본말이 전도되고 적반하장격인 느낌이다. 매미가 그런 속사정을 하소연하느라고 근래 더 시끄럽게 울어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매미 울음소리가 예사로이 들리지 않고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파괴에 대한 경종으로 들리는 이유다.
이정수(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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