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숱한 '잡음' 문경레저타운 대표 사퇴

MB정권 낙하산 논란과 부당한 회사운영, 돌출행동 등으로 문경지역에서 숱한 잡음을 일으켰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문경레저타운(문경골프장)의 황동현(65) 대표이사가 결국 사직서를 제출했다.

문경레저타운은 25일 임기가 5개월 이상 남아 있는 황동현 대표이사가 이달 31일 자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자택이 있는 서울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황 대표이사의 사직 이유는 일신상의 이유라고 밝혔지만, 최근 위법한 승진인사를 하고 골프텔 회원권을 분양하면서 부적절한 인센티브를 자신의 실적으로 잡고 특정인에게 지급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한 것이 감사원에 적발된 것(본지 7월 9일 자 2면 보도)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감사원은 감사결과를 바탕으로 대주주인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 문경시장, ㈜강원랜드 대표이사, ㈜문경관광개발 대표이사 등이 참여하는 주주총회에 황 대표이사의 인사조치를 요구했다.

그동안 문경레저타운에 투자한 2만여 소액주주(문경관광개발)들의 퇴진요구와 언론의 질타를 받아왔던 황 대표는 이번 감사원의 인사조치 요구에도 해임당할 사유가 되지 않는다며 반발하면서 자신의 징계문제를 다룰 주주총회 소집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소액주주들이 황 대표이사의 해임을 위한 '소액주주 임시주주총회 소집요구서'를 대구지법 상주지원에 접수하고, 법원이 문경레저타운에 임시주총 날짜를 잡아 통보하라고 주문하는 등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몰리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이사는 그동안 문경시민들로부터 낙하산 인사 퇴출 요구와 방만 경영에 따른 각종 폐해를 지적받고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특히 관사에 머물지 않고 관용차로 서울 자택과 문경을 오가는 '천릿길 출퇴근'과 취임 후 스스로 '낙하산 인사'라고 공식석상에서 고백한 데 이어 박근혜정부의 낙하산인사 정리 방침에도 '나는 피라미에 불과하기 때문에 괜찮다'는 등의 돌출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로써 역대 문경레저타운 4명의 대표이사 중 낙하산 논란을 빚은 3명의 대표이사가 모두 불미스런 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도중하차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폐광지역 경제회생을 위해 설립된 문경레저타운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은 전문경영인이 아닌 사람들에게 경영을 맡긴 것이 큰 원인이다"며 "문경레저타운의 낙하산 인사를 차단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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