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역에서 KTX와 무궁화 등 열차 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4명이 다쳤으며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31일 오전 7시 18분쯤 대구역에서 서울로 향하던 무궁화 8263호 열차(9량)가 KTX 33호 열차(20량)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무궁화 열차 1량과 KTX 열차 8량이 탈선했다. 추돌 사고가 난 뒤 곧이어 부산으로 향하던 KTX 101호 열차(18량)가 대구역으로 진입하다가 탈선차량을 보고 멈춰섰지만 관성으로 인해 탈선해 있던 KTX 열차를 부딪치며 정차했다.
사고 뒤 승객들이 열차 창문을 깨고 비상탈출을 시도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서울로 향하던 KTX에 타고 있던 50대 남자 승객 1명이 부상을 당해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코레일은 사고 열차의 위치로 미뤄 먼저 본선에 진입을 시작한 KTX를 다른 철로에서 본선으로 진입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들이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고 수습이 끝나는 대로 기관사들을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 사고로 오전 9시 현재 경부선 상'하행선 열차운행이 전면 중단돼 주말 열차를 이용하려는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동대구역과 대구역 고객안내소와 매표창구에서는 승객 수백여 명이 요금 환불과 버스 등 대체 이동수단을 요구하면서 코레일 측에 항의를 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심새봄(24'여'대구 달서구 파호동) 씨는 "동대구역에서 KTX를 타고 올라가는 도중 대구역을 지나면서 기차가 갑자기 멈추고 창밖에서 연기가 나고 있었다"면서 "승무원이 기다리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른 승객들이 열차와 부딪쳤다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윤영경(24'여'대구 남구 대명동) 씨는 "신입사원 연수를 위해 서울로 올라가는 길이었는데 늦어질까 봐 걱정"이라면서 "역무원은 승객을 위해 버스를 준비 중이라고 했지만 언제 올지 모르겠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코레일 측은 사고 수습을 위해 101호 KTX 등 열차를 이동시키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부분적 운행은 이날 오후쯤 가능할 전망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무궁화호의 신호 위반 여부 등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복구작업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경부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열차 운행 여부를 확인하고 집을 나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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