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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절벽에 10M 관세음보살상

사진-금오산 해운사 뒤편 도선굴로 가는 절벽 30m 높이에 새겨진 관세음보살상과 남순동자상이 2일 국내 최초로 발견됐다. 구미
사진-금오산 해운사 뒤편 도선굴로 가는 절벽 30m 높이에 새겨진 관세음보살상과 남순동자상이 2일 국내 최초로 발견됐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금오산 도립공원에서 절벽에 새겨진 관세음보살상과 남순동자상이 동시에 발견돼 불교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오산 해운사 뒤편 절벽에 관세음보살상과 남순동자상이 새겨져 있는 것이 2일 본지 취재팀에 의해 확인됐다. 대혜폭포에서 도선굴로 이어지는 절벽에 있는 관세음보살은 배 부위에 두 손을 모으고 연꽃(혹은 약병으로도 보임)을 들고 동쪽을 보고 있는 모습이다. 왼쪽의 남순동자는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은 상태에서 관세음보살을 올려다보고 있는 형상을 띠고 있다.

관세음보살 주변으로 대형 연꽃이 즐비하게 놓여 있고 머리에는 팔공산 갓바위 부처처럼 바위가 얹어져 있으며 총 높이는 10m가량이다.

관세음보살상은 절벽 30여m 높이에 새겨져 있어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관세음보살상의 얼굴 형태는 윤곽을 선명하게 알아볼 수 있지만, 어깨와 다리 등의 부분은 풍파에 깎여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어렵다.

도선굴은 암벽에 뚫린 구멍이며, 신라말 풍수의 대가 도선대사가 득도했던 곳으로 전해진다. 또 고려 충신 야은 길재 선생이 도학을 공부했던 곳이다.

구미시에 따르면 관세음보살상이 새겨진 정확한 시대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절벽의 돌출된 부분에 새겨진 것으로 보아 금오산 정상 밑에 있는 금오산마애보살입상과 비슷한 시기인 고려시대에 조각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오산마애보살입상은 높이가 5.5m로 1968년 12월 보물 제490호로 지정됐다.

관세음보살상을 최초로 발견한 전경숙(44'구미시 송정동) 씨는 "14년 동안 금오산을 올랐는데 며칠 전에 도선굴을 내려오다 관세음보살상을 발견했다"면서 "관세음보살상을 발견하기 한 달 전부터 다니는 절의 스님이 꿈에 세 번이나 나타났다"고 말했다.

해운사 주지 법성 스님은 "해동 불교의 발상지인 구미에서 관세음보살이 현시한 것은 구미에 좋은 일이 있을 징조다"면서 "뚜렷하지 않지만 관세음보살과 왼쪽으로는 남순동자가 있는 형상을 띠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기뻐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용어설명)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자비로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하고 왕생의 길로 인도하는 불교의 보살.

▶남순동자(南巡童子)=일찍이 문수보살의 안내를 받아 53명의 선지식(善知識)을 찾아 가르침을 받고자 남방의 모든 나라를 두루 돌아다니고, 마침내 보현보살을 만나 십대원(十大願)을 들은 뒤 아미타불의 극락정토에 왕생하여 불도를 이룬 동자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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