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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기쁨, 고뇌·희망… '소리작가' 사공우의 삶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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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고향 대구서 전시회…음표 그려진 한지에 리듬감

소리를 담아내는 작가 사공우의 '삶의 노래'전이 수성아트피아와 서울 미화랑 공동기획으로 10일부터 22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약 5년 만에 고향 대구에서 여는 이번 전시에서는 삶의 슬픔과 기쁨, 고뇌와 희망을 음표로 형상화한 작품 50여 점이 전시된다.

사공우 작가는 영남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2007년까지 대구에서 활동을 하다가 경기도 양평으로 둥지를 옮겨 작업하고 있는데, 그가 작업 근간으로 삼고 있는 소재는 '음표'다.

그의 창작작업은 음표를 올린 한지를 잘라 촘촘히 세워 붙이고 상하좌우 고르게 힘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 결과 경사의 각에 따라 서로 다른 두께의 빛이 자연적인 그림을 만들어 내게 된다. 음표의 높낮이처럼 명암의 실루엣은 보는 각에 따라 자유롭게 생성된다. 세상이 늘 변하는 것처럼 작품의 명암 역시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다.

작가는 음표가 새겨진 여러 색의 한지를 캔버스 위에 이어 붙이는데, 한지에 리듬감을 주며 이어 붙인 작품은 보리나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불꽃이 일렁이는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의 작품에서는 물감이나 붓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그 대신 모차르트, 바흐의 음표가 그려진 종이를 오리고 잘라붙여 그리움과 사랑을 형상화한다.

작가는 빗방울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 바람에 들풀이 흔들리는 소리 등 생활 속에서 친숙한 소리를 낮은음자리표와 높은음자리표로 옮겨 작품 속에 삶과 동시에 음악을 담는다.

작가는 음표가 새겨진 여러 색의 한지를 잘라 세우는 작업을 하는데, 1호 크기를 붙이는데 약 100장의 한지가 소요될 정도로 많은 노력과 시간을 요한다고 한다. 엄청난 끈기와 집중력을 요구하는 지난한 작업과정은 그 자체로 삶의 여정에 해당한다.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은 작품을 단지 눈으로 감상만 할 뿐 아니라, 하나하나 세워져 있는 한지의 입체감을 손으로 느끼고, 그림에서 느껴지는 소리를 귀로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053)668-1566.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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