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스포츠대회 상징물에 개최도시가 빠지는 사상 유례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2015년 문경 등 경북 7개 시군에서 분산개최되는 '제6회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상징물에 개최지역인 경북과 문경시 지명을 모두 빼 지역민들로부터 강력한 반발(본지 4월 3일 자 4면 등 보도)을 샀던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상기)가 결국 수정 없이 6일 상징물 선포식을 강행했다.
경북도와 문경시는 발끈해 이 행사에 불참하는 등 개최도시와 조직위 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김관진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칼카바 세계군인체육회(CISM) 회장과 조직위원회 관계자를 비롯한 각계 인사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엠블럼'마스코트'슬로건을 공개하는 대회 상징물 선포식을 개최했다.
조직위원회 명칭에는 경북과 문경을 넣어 활동하고 있지만 이날 선포된 세계 130여 참여국에 홍보할 상징물에는 한국어(2015 세계군인체육대회), 영문 표기(6th CISM World Games Korea) 모두 개최지역인 경북과 문경이 없다.
지금까지 치러진 역대 국제스포츠대회는 물론 다섯 차례의 세계군인체육대회 상징물에는 모두 개최도시 지명이 들어갔다.
조직위원회가 밝힌 이유는 국군체육부대가 있는 문경이 개'폐회식과 주요 경기가 개최되는 주 개최도시지만 도시 인지도가 낮아 스폰서를 유치하기 어렵고, 일부 종목이 분산 개최되는 상주, 포항, 안동, 영주, 예천, 김천 등 6개 시군의 협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북도와 문경시 측은 "도시 인지도가 낮아 스폰서를 유치하기 어렵다는 것은 대회유치 후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스폰서 유치 실적이 전무한 조직위의 책임 떠넘기기 성격이 짙다. 문경이 곤란하면 경북이라도 넣어야 했다"며 "분산개최지들로부터 개최도시 지명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동의를 얻었으며 반발도 전혀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또 "지난 3월 지역민 1만2천여 명이 서명해 상징물 무효를 주장하며 재선정을 촉구, 조직위 측이 재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는데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이에 대한 항의표시로 이날 선포식에 참석하기로 한 김관용 도지사, 이한성 국회의원(문경'예천), 고윤환 문경시장을 비롯한 관계자 모두 불참했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대회준비의 서막을 알리는 첫 공식행사가 개최지역 수장들과 관계자들이 모두 빠지는 반쪽대회가 된 것이다.
국회 국제경기지원특위 위원이기도 한 이한성 의원은 "조직위원회가 재검토를 하겠다고 했지만 이와 관련해 전혀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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