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병을 알자] 난청

인공와우 수술 3년 후 청력 90% 이상 회복

난청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보청기, 중이 이식술, 인공와우 수술 등이 있다. 어느 방법을 택하든 반드시 전문의 진단을 받고 자기 귀의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난청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보청기, 중이 이식술, 인공와우 수술 등이 있다. 어느 방법을 택하든 반드시 전문의 진단을 받고 자기 귀의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부 강희주(가명'40) 씨가 병원을 찾아왔다. "보청기를 써도 약한 소리만 들리고 무슨 말인지 정확하지 않아요. 어떻게 하죠?" 청력검사 결과 양쪽 귀가 고도 난청 수준이었다. 젊어서 연탄가스 중독 후 후유증으로 양쪽에 청력손실이 왔다고 했다. 수술을 받으면 청력이 회복돼 대화가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흔쾌히 인공와우 이식술을 받았다. 수술 전에는 소리 대신 상대방 입 모양이나 글씨로 의사소통을 했는데 지금은 어떤 장소에서 불러도 말을 주고 받을 수 있고, 심지어 전화 통화도 가능하다며 대만족했다. 9월 9일 '귀의 날'을 맞아 난청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전문의 진단 후에 보청기 착용

귀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바깥귀(이개, 외이도)-중이(고막, 이소골)-내이 (달팽이관, 전정기관, 세반고리관)이다. 외이와 중이에 문제가 있어 생기는 '전음성 난청'의 경우, 수술이나 보청기로 청력을 회복시킬 수 있다.

그러나 내이에서 청력을 담당하는 달팽이관의 유모세포가 손상되면 약물치료로 청력을 회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를 '감각신경성 난청'이라고 한다. 이런 경우 청력을 회복시키려면 ▷보청기 착용 ▷중이 이식술 ▷인공와우 수술 중 하나를 고려해야 한다.

소리를 키워주는 보청기는 청력 손실을 극복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대개 이비인후과에서 실시하는 청력검사상 약 40㏈ 이상의 청력손실이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 정확한 검진을 통해 청력장애 정도나 특성에 맞춰 끼지 않으면 오히려 해가 되거나 착용 시 불편감이 커져 좋은 효과를 볼 수 없다. 보청기를 이용해 '잘 듣게 되는 것'일 뿐 '청각신경의 기능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싼값의 증폭기형 보청기는 오히려 청력을 더 손상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청기 소리가 왕왕거릴 때 중이 이식술

보청기를 써도 청력 회복이 안 되며 어려움을 느끼는 난청 환자에게 청력을 회복시켜 주는 새로운 형태의 보청기다. 청력은 조금 살아있지만 보청기를 쓰면 너무 왕왕거리거나 울려서 오히려 더 불편할 때 권한다.

이 수술은 귓바퀴 뒤에 걸거나 외이도에 삽입하는 일반 보청기와 달리 동전 크기의 외부 장치기를 머리카락으로 가려지는 관자놀이 근처에 부착한다. 머리카락이 있는 경우 바깥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일반 보청기와는 달리 외이도와 고막을 막지 않고 고막 안쪽의 이소골을 직접 진동시켜 귀로 전달된 소리를 증폭하기 때문에 훨씬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인공와우 수술 후 언어재활치료 필요

난청 정도가 심해서 기존 청각이 아무 기능도 못하는 경우에 고려하는 방법이다. 보청기와 중이 이식술로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 추천한다. 인공와우는 소리를 듣는 달팽이관 역할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청각기능을 해주는 장치다. 양측 귀에 고도의 감각신경성 난청이 발생한 환자가 보청기를 써도 도움이 안 될 때 시행하는 수술. 선천적으로 소리를 못 듣는 아이나 외부적 원인으로 귀 손상이 생겨서 양측에 심한 난청이 있는 사람들에게 해당된다.

인공와우 수술은 귓속에 심어주는 내부장치와 피부 바깥쪽에 부착하는 외부장치가 있다. 내부장치는 전기 신호를 받아 와우 속에 삽입된 전극을 통해 청신경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외부 장치는 외부환경에서 음향 신호를 받아들여 신호를 분석한 뒤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수술 후 일정기간 언어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선천적으로 청각이 없던 소아들은 수술 후 듣고 말하는 언어재활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청각 회복의 결과는 개인의 청력손실 기간, 언어습득의 여부에 따라 다르다.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남성일 교수는 "인공와우 수술 전 성인인 경우 10% 이하의 대화를 할 수 있는 청력이었지만, 수술 후 약 1년이 되면 약 70~80% 정도, 약 3년이 되면 90% 이상의 청력이 회복됐다"며 "수술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의료보험 대상자라면 수술비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남성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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