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되찾은 선두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에 4대5로 패한 삼성은 다시 2위로 내려앉으며 숨 막히는 순위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선두 LG에 1경기차 뒤진 삼성은 3위 두산에 1.5경기차, 4위 넥센에게도 2경기차로 쫓기게 됐고 1위와 4위까지 승차가 3경기차로 좁혀져 선두싸움은 바로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
7, 8일 잠실 LG전을 1승1패로 마감한 삼성은 10'11일 목동에서 막판 몰아치기로 선두자리를 탐내는 4위 넥센을 상대로 선두 탈환에 나선다. 하지만 삼성은 올 시즌 넥센에 5승1무8패로 뒤져 있다.
7일 승리를 거둬 선두 자리를 되찾은 삼성은 선두 수성을, 정상의 달콤함을 맛본 LG는 재탈환을 위해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로 8일 그라운드를 밟았다. 1회 홈런 한 방씩을 쳐내며 명승부로 흐르는 듯했던 대결은, 그러나 이후 몸에 맞는 볼 남발 등으로 서로 으르렁거리는 신경전으로 변질됐다.
삼성이 1회초 선두타자 배영섭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리자 LG는 1회말 곧바로 정성훈이 2점 홈런으로 응수하며 리드를 가져갔다. 4회말 박용택에게 적시타를 내줘 1대3으로 끌려간 삼성은 추격의 기회를 엿봤다.
그러던 중 6회초 선두타자 김상수의 안타 뒤 타석에 들어선 배영섭은 추격의 실마리를 풀려 방망이를 움켜쥐었다. 하지만 LG 선발투수 리즈가 던진 공에 정통으로 헬멧을 맞았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배영섭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삼성은 7회초 다시 선두타자 박석민이 리즈의 공에 맞았다. 항의는 하지 않았지만 박석민과 삼성 선수들은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박근영 주심은 LG측에 경고를 줬고, LG도 더는 리즈를 마운드에 둘 수 없었다.
이번엔 LG가 얼굴을 찡그렸다. 7회말 투수 안지만이 정성훈과 상대하다 등 뒤로 가는 공을 던졌다. 몸에 맞지는 않았지만 정성훈은 불만을 표시하며 마운드로 걸어가려는 동작을 취했고, 순간 양팀 더그아웃은 술렁였다. 타격감 좋은 배영섭이 공에 맞은 것처럼, 정성훈은 앞서 홈런과 안타에 볼넷을 얻어내 LG 타자 중에서는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는 중이었다.
일촉즉발의 분위기 속에서 삼성은 1대3으로 끌려가던 7회초 대타 이승엽의 땅볼로 추격에 불을 지폈으나 7회말 다시 2점을 내줘 2대5로 오히려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8회초 삼성은 우동균이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정형식의 진루타로 주자를 3루에 보냈다. 박한이의 내야안타로 1점을 쫓아간 삼성은 2사 만루서 대타 김태완이 LG 마무리 봉중근에게서 볼넷을 얻어내 밀어내기로 1점을 더 보탰다. 하지만 계속된 만루찬스서 이지영이 한 방을 터뜨리지 못해 삼성의 추격전은 4대5에서 멈췄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1점차 뒤진 8회말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해 승리 의지를 보였으나 바랐던 뒤집기는 이뤄내지 못했다.
목동에선 넥센이 두산을 6대5로 물리치고 4연승을 질주하며 선두싸움에 뛰어들었고 SK는 문학에서 NC를 10대6으로 꺾었다. 광주에서는 한화가 KIA에 8대7의 승리를 거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