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형 전시장 입구 막고 공사…행사 찬물 끼얹은 엑스코

대구 패션·경향하우징페어 손님 몰리는 대낮에 강행

엑스코가 옥상정원 조성공사를 진행사면서 전시회 주최측과의 사전 협의 없이 대형 장비를 들여와 관람객과 바이어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다. 6일 오전 공사로 인해 중간 출입구가 통제됐다.
엑스코가 옥상정원 조성공사를 진행사면서 전시회 주최측과의 사전 협의 없이 대형 장비를 들여와 관람객과 바이어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다. 6일 오전 공사로 인해 중간 출입구가 통제됐다.

6일 오전 11시 대구 엑스코 앞. 구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통로 밖에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대형 트럭과 기중기가 공사 자재들을 옮기면서 엑스코 입구는 출입이 불가능했다. 전시를 보기 위해 엑스코를 찾은 시민들은 중간 출입구를 돌아 다른 출입구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전시 관계자는 "주요 전시 행사가 있는 날인데 공사로 인해 외부 손님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엑스코가 굵직한 전시회가 열리는 기간에 공사를 진행하면서 전시회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전시회 주최측에 사전 통보도 없이 대형 공사장비를 들여오고 일부 출입구를 통제하면서 관람객뿐 아니라 바이어들에게도 큰 불편을 초래한 것.

5일 엑스코에서는 '2013 한국패션페어'와 '2013 경향하우징페어'가 동시에 개막됐다. 7일과 8일까지 열리는 두 행사는 대구를 대표하는 행사로 규모가 크다. 경향하우징페어의 경우 국내 최초의 건축전시회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엑스코 전시장을 이용하는 규모가 커 여러 출입구를 통해 관람객들이 모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엑스코는 올 6월 17일부터 구관과 신관 연결 지점에 옥상정원을 꾸미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6일 대형공자상비를 입구에 들여놨다. 엑스코측은 "10월 열리는 세계에너지총회에 맞춰 VIP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공사다"며 "이달 14일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공사가 다른 전시회 기간과 겹친다는 것. 특히 전시회가 한창인 낮 시간에도 진행되면서 이날 대형 기중기와 트럭이 중간 출입구(3번 게이트)를 막았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바이어들이 많이 오는 행사가 열리는 시점에 입구를 막는 공사를 해서 되겠느냐"며 "중요한 날 이렇게 찬물을 끼얹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특히 행사주최측은 엑스코와 대구시가 초기 대응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충한 패션산업연구원 원장은 "행사 날에 공사를 해야 하냐"며 항의했더니 시 측과 엑스코 측 모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지역을 알리는 전시회에 지자체와 엑스코가 손을 걷고 나서도 모자랄 판에 이런 식으로 대처한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엑스코측은 "고객의 안전을 위해 입구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 당초 5일부터 시작할 공사였지만 전시회 개막식을 고려해 하루 늦추는 등 행사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앞으로 공사를 야간에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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