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 되면 전 세계 에너지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대구에 집결한다. 전 세계 140개국에서 5천 명의 영향력 있는 VIP급 전문가들이 10월 13~17일 열리는 대구세계에너지총회(WEC)를 위해 대구를 찾는다. 대구세계에너지총회는 세계적 인사들이 한자리에서 교류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60개 이상의 세션을 갖고 화석연료,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를 논의한다. 그야말로 '에너지 올림픽'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전 세계 에너지 분야 VIP 총집합
현재까지(6일 기준)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남아공, 캐나다, 터키 등 32명의 에너지장관과 사우디 아람코, 쉘, 로얄 더치 쉘, 지멘스, 도쿄전력, EDF 등 글로벌 기업 CEO, 국제기구의 수장, 각 지역의 개발은행 총수 등 총 65개국 238명의 연사가 확정됐으며 대회가 임박할수록 연사는 더욱 늘 전망이다. 글로벌 리더인 이들은 WEC 기간에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에너지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을 집중 모색한다. 특히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200개 기업 중에서 40개 기업이 연사나 전시, 스폰서 등으로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이번 총회는 세계적인 비즈니스 관련 VIP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드문 행사이기도 하다.
이번에 참여하는 36개국 44명의 각국 정부 관계자 가운데는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 UAE 국무장관 겸 마스다르 사장이 단연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 2009년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본부를 마스다르 시티에 유치해, 전 세계에 이목을 끈 바 있으며 최근 UAE 외교부의 에너지'기후 특사로 임명되는 등 중동지역 환경'에너지 분야의 최고 실력가로 인정받고 있는 유력 인사이다. 또한 대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국제기구 인사 중에서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장과 마리아 밴 더 호븐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등이 주목받고 있다. 피게레스 사무국장은 2010년 반기문 UN 사무총장에 의해 임명된 인물로 1988년부터 1990년까지 코스타리카 농업부의 비서실 실장 역임했다. 호븐 사무총장은 네덜란드의 경제부처 장관직을 역임했고 1991년부터 2002년까지 네덜란드 하원의회의 의원직을 수행했다.
총 86명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의 CEO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세계적인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 회장인 칼리드 알 팔리(Khalid A. Al-Falih)를 비롯해 원자력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원자력공사(ENEC) CEO 모하메드 알 하마디, 에너지 기술 분야의 세계적인 공급업체인 GE파워앤워터 발전'수자원 부문 책임자 스티브 볼츠 등이 대구를 찾는다. 또한 피터 보저 로얄 더치 쉘 대표와 나오미 히로세 도쿄전력 사장, 리우 쩐야 중국 국가전망공사 대표, 마이클 슈스 지멘스 에너지 사장 등도 빼놓을 수 없다.
◆미래에너지 확보 집중 논의
전 세계적으로 자원고갈과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 에너지 문제들이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열리는 이번 WEC는 'Securing Tomorrow's Energy Today'(내일의 에너지를 위한 오늘의 행동)이란 주제로 총 60개 세션으로 나눠 열띤 논의가 진행된다. 특히 이번 총회는 WEC의 여러 가지 에너지 이슈 가운데 지속가능한 미래에너지 확보, 에너지 빈곤국과 부국의 수급불균형 수급문제,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를 에너지 삼중고로 정의하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세 가지 이슈 간의 적절한 균형을 찾기 위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있을 예정이다. 또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2주년을 맞아 원자력 관련 세션, 북미 셰일가스 대규모 개발이 세계적인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현 상황 등 시의성 있는 주제들도 다뤄진다.
총회 첫째 날은 'Vision and Scenarios for the future'란 주제로 환경, 기후변화, 자원고갈 등 다양한 이슈들을 에너지 관점에서 조망한 후 미래 에너지에 대한 비전과 시나리오를 발표하고 현실적인 방안을 협의한다. 둘째 날은 'Identifying Business Opportunities: Resources and Technologies'란 주제로 전날 논의된 비전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관점의 금융지원 방안과, 환경보전과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한 국가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셋째 날은 'The Energy Trilemma-Policy Solutions to Secure Prosperity'란 주제로 에너지 삼중고 해결을 위한 국가적 협의가 이루어지며 선진국과 저개발 국가의 장관급 회담도 진행된다. 마지막 날에는 'Securing a Sustainable Energy Future'란 주제로 글로벌 에너지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인류의 책임에 대해 논의하고 총회 논의를 마무리 짓는다.
이 밖에 세계 92개국 100여 명의 젊은 에너지 관련자들이 총회 프로그램에 참여, 특별 토론 세션과 워크숍을 진행하는 미래에너지 리더 프로그램과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경험과 에너지산업 발전사를 개발도상국 참석자들과 공유하는 개발도상국 지원 프로그램 등도 펼쳐진다. WEC 조직위는 "WEC는 특정한 에너지 업계에 국한되기보다 화석연료에서부터 신재생, 원자력까지 에너지 업계의 모든 스펙트럼을 아우르고 미래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이번 총회는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 속에서 열리기 때문에 어느 총회보다 다양하고 활발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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