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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여행을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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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팝니다/ 엘리자베스 베커 지음/ 유영훈 옮김/ 명랑한지성 펴냄

예전 우리의 여행이 휴식, 여유, 낭만, 모험 등과 같이 정서적이고 개인적인 의미를 지녔다면 지금의 여행은 한 나라의 경제에 크게 공헌하는 거대한 비즈니스 산업으로 이해된다. 관광산업은 현재 세계 경제에 7조달러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2억3천5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 세계 최대의 고용산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5년 동안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관광이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에 얼마나 많은 촉수를 뻗치고 있고,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 선명하게 보여준다. 우리에게 여행과 관광은 어떤 의미인가라고 묻는 베커의 질문은 '정치적으로 올바른' 여행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맞닿는다.

관광은 "부자 나라의 부를 가난한 나라로 옮겨주는 자발적 방법"이라는 긍정적인 속성을 지녔지만 분명 어떤 나라에서는 더 이상 진실이 아니다. 베네치아를 부유한 호텔 체인과 상점들이 장악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고, 지역민들은 자신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유람선관광에 대해서 베커는 "해상에 엄청난 오염을 가중시키며 유람선사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구조로 운행될 뿐"이라고 꼬집는다. 사막의 관광 허브인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는 노동인구 중 85%가 외국인이지만 그 누구도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

베커는 거대 자본이 지역 상권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제도적으로 보호하고 자국의 문화를 지켜가는 프랑스 보르도 지역이나, 생태관광으로 자국의 개성을 극대화 해 대규모 관광의 폐해를 줄이고자 하는 코스타리카의 사례 등을 소개하면서 지속가능한 관광을 모색한다. '관광을 통제하지 못하면 관광에 통제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그녀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때다. 528쪽, 2만5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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