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가 화제다.
가락시장을 누비면서 잡동사니를 팔아 달라고 구걸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한 남자가 있었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구걸하던 '거지'는, 어느 날 양복을 빼 입고 나타나 동전 바구니 대신 마이크를 잡고 전도를 하는 '목사'가 되었다.
14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두 얼굴을 가졌다는 한 목사에 대한 제보에 진실이 무엇인지 파헤친다.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실로암 연못의 집' 담임 목사이자 원장인 한 씨는 장애를 가진 자신을 버렸던 세상에 대한 원망을 신앙으로 극복했다며 자서전을 썼고, 그 후 여러 매체를 통해 그의 인생 역전 스토리를 알렸다. 또 자신과 같이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돌보는 데 평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자신 역시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약 25년간 장애인들을 돌보아 왔다는 한목사의 선행이 신문 기사와 방송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그를 돕기 위해 각종 후원 물품 및 후원금을 보내기 시작했다. 아무런 욕심 없이 평생 봉사하는 삶을 사는 그에게 사람들은 '거지목사'라는 별명을 붙였다.
그런데 지난 5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앞으로 한 통의 제보가 도착했다. 올 3월 사망한 故서유석 씨(지체장애 1급)의 누나라고 자신을 소개한 제보자는 "동생을 한 목사의 시설에 오랫동안 맡겨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거동을 하지 못해 욕창으로 죽은 동생이 신용카드를 발급 받고 회사의 대표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한 목사는 사문서를 위조했으며 카드 사용내역의 대부분은 노래방, 술집, 마사지 등 유흥비"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동생을 돌봐왔던 한 목사가 세상 사람들이 아는 것처럼 '장애인들의 아버지'가 아닌 '악마'라고 표현했다.
한 목사가 운영하는 시설에서 근무 했었다는 또 다른 목사 역시 "시설에 입소 한 장애인들의 수급비, 후원금을 받아서 난잡한 생활을 했다. 노래방 가서 쓰고, 안마시술소 가서 쓰고. 전부 다 유흥비로 탕진해 버렸다"고 폭로하며 한 목사를 '사기꾼'이라고 칭했다. 이처럼 그들이 이야기 하는 한 목사의 '이중생활'은 놀라웠다.
한 목사는 앞서 한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연탄이 없어 배달해달라고 했으나 외상값 때문에 갖다 주지도 않고 전기세, 전화세가 3개월이 밀려 독촉을 하고 있다"며 "나로서는 감당이 굉장히 힘들고 그렇다. 홈페이지 들어가면 후원하는 방법이 잘 나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그가 유흥업소에서 돈을 탕진하고 있다는 주위 사람들의 제보가 사실일지 14일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뉴미디어부01 maeil01@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