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편두통

찌끈찌끈…머리가 깨질 것 같아

편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평소 습관적으로 두통약을 먹는 자체가 만성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약물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평소 습관적으로 두통약을 먹는 자체가 만성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약물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흔히 편두통은 머리 한 쪽만 아픈 두통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세계두통학회 분류에 따르면, 편두통은 특징적인 증상의 두통이다. 주로 어지럼증, 무기력, 구역질 등의 증상이 오고 아울러 머리 한 쪽에서 쿵쿵 울리며 통증이 느껴지는 박동성 두통이 나타난다. 바늘로 찌르거나, 전기가 오르거나, 머리를 쥐어짜는 듯 통증 양상이나 세기도 다양하다.

편두통은 중등도 이상의 강도를 보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머리를 흔들면 통증이 악화되고, 사람에 따라 시야가 흐려지면서 한쪽에서 빛이 특정 문양을 이루며 번쩍이다가 사라지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입 주변에 감각 이상이 점점 퍼져셔 발음에 어려움을 느끼는 언어장애를 겪기도 한다.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여성 편두통 환자가 훨씬 많아

편두통 환자 10명 중 7명은 여성이고, 30대 이상 여성 환자 중에서는 주부가 직장인보다 훨씬 많은 두통을 호소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6~2010년 편두통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편두통 환자가 2006년 39만7천 명에서 2010년 62만2천 명으로 4년 사이 56%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0년 남성 환자는 16만6천 명인데 비해 여성은 45만5천 명으로 전체의 약 73%를 차지했다. 특히 여성 환자 중 30대 이상인 경우에는 직장인보다 주부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치료가 필요한 편두통 환자가 그만큼 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이런 증가의 원인에는 수면장애와 피로가 가장 흔하고 ▷스트레스 ▷게임 등 과도한 컴퓨터 작업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변화 등도 새로운 요인으로 꼽힌다. 여성의 경우, 월경을 겪거나 피임약을 먹으면 에스트로겐 농도가 줄어 편두통이 올 수 있다고 한다.

◆비만과도 밀접한 관계 있는 듯

비만인 사람들은 편두통을 겪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연구팀이 성인 3천700명을 대상으로 관찰한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간헐적 편두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것.

간헐적 편두통은 한 달 중 편두통 빈도가 14일 미만인 경우이며, 15일 이상이면 만성 편두통이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가 정상적인 수치에 가까워질수록 편두통 비율도 낮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서 이 같은 현상이 뚜렷이 나타났다.

아울러 어려서 편두통을 앓으면 성인이 됐을 때 비만이 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마이클 윌리엄스 박사팀이 편두통과 비만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여성 3천70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상체중인 여성은 6명 중 1명 만이 편두통을 앓은 경험이 있었고, 비만인 여성은 4명 중 1명이 편두통을 앓은 경험이 있었다.

어려서부터 편두통을 앓았던 사람은 성인이 됐을 때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최소 10kg 정도 더 살이 찐 것으로 나타났다. 편두통 증상 중 하나인 구역질, 구토 등은 식습관을 바꾸었거나 신체활동을 줄였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편두통 유발 생활습관 조심해야

꿈을 꾸는 수면 단계인 '렘'(REM, Rapid Eye Movement) 수면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면 편두통 위험이 높아진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미주리대 폴 던햄 박사팀은 렘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하면 편두통이 있을 때 통증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들이 많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단백질은 만성 통증을 유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꿈을 꾸며 잠을 제대로 못자면 편두통이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 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편두통 치료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편두통을 악화시키는 생활습관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대표적으로 지나친 업무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 수면장애, 장시간의 컴퓨터 작업 등이 있다. 아울러 특정 음식, 커피 등 카페인 함유 음료수, 약, 날씨, 월경도 환경적 원인으로 꼽힌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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