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상 백일장] 시1- 까치밥

박예진(청도군 운문면)

사립문 안쪽에 작은 감나무

처음으로 감 열렸네

주홍빛 까치밥 탐이 나네

쪼다 만 감 홍시

껍질 터져 단물 흐르네

까치발로 손 내미는데

예끼~

곰방대 훠이 저으며

만류하는 소리

맛나는 건 까치가 먹고

사람은 땅바닥에 터진 홍시 먹고

왜 그러느냐고?

할머니가 그러시네.

'까치야 까치야 헌 이(齒)는 너하고 새 이 다오'

일곱 살 적

빠진 대문니 지붕 위로 던지며 했던 말

그래서 내 이가 새하얗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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