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13회 연장 패배로 대구 야구팬들에게 악몽이 된 25일 한국시리즈(KS) 2차전은 각종 진기록을 쏟아낸 혈전이었다.
삼성과 두산 베어스의 이날 경기는 우선 5시간 32분(오후 6시 2분~11시 34분)이 걸려 포스트시즌 역대 최장 경기 시간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6년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한국시리즈 5차전으로 5시간 15분이 걸렸다. 이 경기는 15회까지 치러졌고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삼성의 '끝판대장' 오승환은 한국시리즈 최다 연속타자 탈삼진 타이기록(6개)을 작성했다. 오승환은 1대1 동점이던 9회초 1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6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이로써 오승환은 SK 와이번스 김광현이 2010년 10월 15일 삼성과의 KS 1차전에서 달성했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오재일에게 결승 솔로 홈런을 허용해 대기록의 빛을 잃었다.
또 삼성 투수들은 이날 18개의 삼진을 잡아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에는 2011년 SK와의 KS 2차전에서 삼성이 기록한 17개 탈삼진이 최다였다. 선발 밴덴헐크를 시작으로 투입된 6명의 투수 중 가장 많은 삼진을 뽑은 것은 오승환(8개)이었고 밴덴헐크(7개), 차우찬과 안지만, 심창민도 나란히 1개씩을 추가했다.
4차례나 삼진으로 돌아선 두산 임재철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삼진 타이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KS 한 경기 최다 잔루 기록(16개)도 새로 쓰며 패배를 자초했다. 1990년 LG가 삼성과의 KS 2차전에서 기록한 15개의 종전 최다 잔루 기록이 23년 만에 다시 작성된 것. 두산도 이날 11개의 잔루를 기록, 양 팀은 27개의 잔루로 KS 최다 잔루 기록도 새로 썼다. 게다가 양 팀은 패스트볼(포일)도 각각 1개씩 저질러 포스트시즌 1경기 최다 포일 타이기록을 남겼다.
양팀의 투구 수도 포스트시즌 최다인 454개로 신기록이었다. 두산 투수들이 237개, 삼성 투수들이 217개의 공을 던져 2006년 한화-삼성의 한국시리즈 5차전 때 434개를 훌쩍 넘겼다. 두산의 237개는 한국시리즈 한 경기 팀 최다 투구 신기록이기도 하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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