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환탁(대구 동구 효목동)
타고 갈 비행기는 멀쩡하게 모셔두고
축지법 몰두하는 엉뚱스런 가을 선생
가로등 윙크에 걸려 허방다리 짚는 밤
싸늘한 일진광풍 조울증 폭탄 앞에
몸뚱이 바짝 낮춰 종종걸음 위에 얹고
번데기 자라목 둘러 두 어깨가 만날 때
출구도 하나 없이 버럭대다 주저앉던
지난날 내 모습이 불같이 떠올라서
비행기 어이 뜰까나 노파심만 고개 들고
가로등 불빛 타고 빙그르르 내려오는
전천후 우주선의 당당한 저 위용은
오호라, 플라타너스 반쯤 마른 잎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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