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공휴일 도입을 앞두고 내년도 달력을 제작'배부하는 기업체들이 대체공휴일 표시에 혼선을 빚고 있다. 대체공휴일 관련 규정이 지난달 말에야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이미 달력 제작을 마친 일부에서는 이를 미처 반영하지 못한 탓이다.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안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설, 추석 연휴가 다른 공휴일과 겹치거나 어린이날이 토요일 또는 다른 공휴일과 겹치면 다음의 첫 번째 비공휴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된다. 2014년은 추석 연휴 직후인 9월 10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됐다.
하지만 이미 달력을 제작'배포 중인 기업체마다 대체공휴일 표시법이 제각각이다. 정부는 대체공휴일을 붉은색으로 표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달력 수요자의 직업 등 특성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관공서에만 해당되는 대체공휴일을 검은색으로 표시했다.
농협은 내년 달력의 9월 10일을 평일처럼 표시해뒀다. 농협은 매년 6, 7월쯤 달력 제작 기획을 하고 8, 9월이면 인쇄에 들어가고 배부는 9, 10월 사이에 이뤄졌다. 지난달 있은 국무회의 이전에 달력 제작을 마치고 배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미처 대체공휴일을 표시하지 못한 것이다.
반면 대구은행은 절충안을 택했다. 날짜는 검은색으로 표시하되 아래에 붉은색 작은 글씨로 '대체공휴일'이라고 적어뒀다. 대구은행은 대체공휴일을 적용받는 관공서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가정, 식당 등 다양한 곳에서 45만 부가량의 달력이 쓰이기 때문에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처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내년도 달력 제작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금복주는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금복주는 안전행정부의 안내를 받아 대체공휴일 날짜를 붉은색으로 표시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금복주는 식당과 주점 등 달력이 주로 사용되는 곳의 사정을 고려해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의 한 기업체 관계자는 "어느 정도 보편성을 띤 공휴일이어야지 붉은색으로 표시하는 의미가 있다"며 "내년에 첫 시행되는 대체공휴일은 사실상 공무원 등 일부만 쉬는 날이기 때문에 붉은색과 검은색이 뒤섞인 달력이 시민들에게 혼란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안전행정부 복무담당관실 관계자는 "달력의 붉은색 공휴일 표시는 통상 관공서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내년 달력의 9월 10일은 붉은색으로 표시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미 8월에 입법예고하면서 대체공휴일 도입을 충분히 알렸기 때문에 해외배부용으로 올해 상반기에 만든 달력 이외엔 제작에 착오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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