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3 유통키워드는 'DOWN'

2013년 유통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다운(DOWN'Drop, Outflow, Weather, New try)'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롯데마트는 24일 올해 유통업계의 네 가지 큰 흐름을 '풍년에 농산물 가격 하락(Drop)',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Outflow)', '이상 기후로 인한 변화(Weather)'와 '새로운 시도를 통한 돌파구 마련(New try)'으로 선정했다.

키워드를 하나씩 살펴보면 'Drop(하락)'은 37년 만의 대풍(大豊)으로 주요 신선식품의 가격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뜻한다. 특히 김장철을 맞아 배추, 무. 양파 등 김장 주재료의 가격들이 크게 떨어져 올해 김장비용은 지난해보다 20% 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하락한 것은 갑(甲)의 위치도 마찬가지다. 항공기 라면상무, 우유업계 대리점 사장 욕설파문 등 갑을관계가 부각되면서 갑의 위치에 있었던 기업들이 을과의 관계를 재종하는 한 해였다.

유출(Outflow)은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인한 먹거리 불안이 유통업계 전반에 퍼진 것을 의미한다. 7월 말 도쿄 전력2013 유통키워드는 'DOWN'

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바다로 유출된 사실을 인정한 후 방사능 유출 공포가 수산물 시장을 덮쳤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8~10월 수산물 매출은 지난해보다 16.5% 감소했다.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불안에 이어 고등어, 갈치 등 국내산 어종의 매출도 함께 줄었다. 반면 수입 수산물인 연어와 랍스터 등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산물 불안은 축산물 수요로 옮겨가 10월의 지난해 대비 매출은 소고기 38.6%, 닭고기 20.8%, 계란 15.6%, 돼지고기 3.9% 등을 기록했다.

최근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이상기후(Weather)도 유통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올 여름'가을의 태풍부재, 마른 장마 등의 이상기후가 빈번했던 것. 4월 중순까지 불어닥친 꽃샘추위로 백화점 4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1.9% 감소했고, 이른 여름 더위로 5월부터 여름 상품인 수박과 에어컨 등의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또 6월과 7월에는 폭우성 호우로 인해 모기 유충이 사라져 살충제와 모기장의 판매가 줄었고, 오히려 늦더위로 인해 9월에 해당 제품들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장기불황과 의무휴업 등으로 악화된 경기 속에서 유통업계가 돌파구 마련을 위한 새로운 시도(New try)를 펼친 한 해이기도 했다. 대형마트들은 알뜰폰(MVNO) 사업에 진출하고 아이들을 위한 욕실 양변기 교체 서비스. 스쿠터 판매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2013 유통키워드를 발표한 롯데마트는 "올해 유통업계는 예년과는 다른 소비 트렌드와 경영 환경 때문에 치열했던 한해"라며 "DOWN으로 한 해를 정리하는 만큼 올해로써 경기가 바닥을 찍고, 내년부터는 위축된 소비 심리가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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