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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주산지 30년 만에 속살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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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빼자 왕버들 20여 그루 그대로

청송군은 지난달 20일부터 부동면 이전리에 자리한 대한민국 명승 제105호인 주산지의 물을 모두 빼고 수리공사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주산지 물속에서 100년 이상 자라던 왕버들 수십 그루가 밑둥치와 뿌리 등을 드러내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종훈기자
청송군은 지난달 20일부터 부동면 이전리에 자리한 대한민국 명승 제105호인 주산지의 물을 모두 빼고 수리공사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주산지 물속에서 100년 이상 자라던 왕버들 수십 그루가 밑둥치와 뿌리 등을 드러내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전종훈기자

대한민국 명승 제105호인 청송 주산지가 보수공사에 들어가면서 물을 빼자, 물속에 잠겨 있던 수십 그루의 왕버들이 속살을 드러냈다.

3일 오후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 주산지에는 밑둥치가 성인 남성 3명이 양팔을 벌려야 감쌀 수 있는 거대한 왕버들 10여 그루가 저수지 바닥에 뿌리를 내밀며 우뚝 서서 웅장함을 자랑했다.

이번 주산지의 물을 모두 뺀 것은 지난 1983년 둑 확장공사 이후 30년 만이어서 물 없는 주산지를 보려고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았다. 수년 전만 해도 주산지에는 왕버들 군락지가 형성돼 수령 100년 이상 되는 나무들이 빼곡했지만, 상당수 고사해 이제 20여 그루만 그 용태를 뽐내고 있다.

주산지 왕버들의 수령은 일반 왕버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일반 왕버들은 300년 이상까지 살지만, 주산지 왕버들은 물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70~150년 정도가 평균 수령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때문에 군은 이번 공사기간에 물을 빼 왕버들 스스로 뿌리를 다지도록 생육조건을 만들어 줄 계획이다.

주산지에 살던 잉어와 붕어 등 토종어류 역시 이번 공사로 하류인 주산천으로 이동했다. 군은 방류량을 조절해 약 1㎞ 떨어진 주산천까지 어류들의 이동을 돕는 등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했다.

군은 현재 90% 이상 물을 뺀 상태에서 노후화된 사통(수위조절기와 관) 26m를 모두 철거했고 새로 가져온 사통을 부착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군은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저수량에 도움을 주는 송수관로(길이 980m) 매설공사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청송군 관계자는 "주산지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이달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공사가 마무리되면 봄'가을철 가뭄피해로 어려움을 겪던 인근 농민들에게 풍부한 물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청송'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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