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 달력이 한 장이다. 2013년을 시작하며 우리는 어떤 다짐을 했는지 정산을 해야 할 시간이다. 언제부터인가 송년회는 사람들과의 만남에 더 치중하는 자리가 됐다. 정작 자기 자신과의 일 년 마무리는 고사하고 피곤을 추스르다 보면 이미 새해에 진입해 있었던 기억이 있다. 2013년에 대한 내 목표가 무엇이었고, 어떤 결실이 있었는지 아니면 어떤 실패가 있었는지 알아야 새로운 2014년도를 알차게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왜 실패했는지 알아야 바로잡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이제라도 실패 목록을 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왜 실패했는지 알아야 바로잡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2013년의 목표가 다이어트였는데 실패했다면 그 원인이 매일 오늘까지만, 이번만이라고 하며 자신을 속이고 있지는 않았는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듯, 2013년을 다시 되돌아보며 무엇이 문제였는지 찾아보면 그 안에서 쉽게 정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주위에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을 찾아 노하우를 익히는 것도 목표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해가 갈수록 시간 가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느낌이 강해진다. 누군가가 "세월은 너무 빨라 새해가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적금 타는 날만 제 속도로 간다"고 해서 웃었던 기억이 있다.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들이라는 의미의 '버킷리스트'라는 말이 있다. 남은 인생의 버킷리스트도 중요하지만 짧게 남은 2013년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필자의 경우에는 미루고 미뤘던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건강검진이 말은 쉽지만 막상 하려면 귀찮기도 하고 두렵기도 해서 미루다 보니 몇 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지금 이 순간이고,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현재 하고 있는 일이라고 해서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행복이란 먼 곳에서 찾는 것이 아닌 우리 곁에 늘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어떤 일을 통해 기쁨을 느끼는지 생각해보며, 작은 기쁨을 채워간다면 작년보다 나은 새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2013년의 마무리를 통해 2014년의 계획을 세워보자. 작고 사소한 목표라고 해도 하나를 실천하고 난 후 오는 자신감과 기쁨은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커다란 디딤돌로 작용하므로 2014년을 나의 해로 만들 준비는 2013년을 마무리하는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희경 영남대병원 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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