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중산지구 개발, 市-업자 동상이몽

개발방식 입장차 커…자칫 난개발 될라

경산 중산지구 개발이 수년째 지지부진해 투자자들의 반발을 사고있는 가운데 경산시와 개발자인 중산도시개발과의 입장차가 커 개발 난맥상이 우려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산지구를 개발해 상업적 이익도 내야 하겠지만 지구 전체를 난개발 없이 계획도시로 개발할 수 있도록 일괄 개발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경산시와 시행사의 동상이몽

경산시와 중산도시개발은 중산지구 개발을 놓고 입장차가 크다. 시는 중산지구가 노른자 땅이고 미래가치가 큰 요지인 만큼 난개발을 우려해 일괄개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말 시는 자체감사에서 중산지구 개발지연과 난개발 우려 때문에 일괄개발 방식으로 변경키로 하고 이를 시의회에 통보했다. 시 관계자는 "경산시 미래가 달린 중산지구에 개별 사업자들이 들어와 부분 또는 임의개발을 하면 공기 지연과 난개발로 치달을 소지가 크다"면서 "시의 확고한 입장은 일괄개발이다"고 강조했다.

반면 개발사인 중산도시개발은 구역별 부분개발로 가닥을 잡고 있어 경산시와 입장차가 크다. 이미 포스코 건설과 중산도시개발 금융사인 군인공제회는 1천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모아 1블록을 먼저 개발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건설과 중산도시개발, 군인공제회는 이미 3자간 지구단위 개발 협약을 맺고 우선 1천600가구의 아파트 분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럴 경우 난개발은 물론 미매입 토지 소유자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인공제회와 중산도시개발 관계자는 "중산지구개발에 앞서 경산시와 긴밀하게 협의중이고 모든 게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서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금융사인 군인공제회와 1군 건설사 등 3자 간 협약을 맺고 내년 초에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의 집 잔치 될라

지역 부동산업계는 경산시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당초 계획대로 중산지구는 일괄개발이 적합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구 단위로 필지를 분할하면 수도권 1군 업체들의 배만 불리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중산지구가 지구단위로 개발되면 구역별 땅값이 뛰고 자본력을 가진 1군 업체가 대거 상륙하게 된다"면서 "결국 분양가는 높아지고 지역 업체들은 배제된 체 지역 자본이 유출되는 악순환을 불러온다"고 주장했다. 지역 분양사나 광고대행사의 인쇄까지 수도권 업체들이 독식한다는 것.

실제로 서울 건설사들이 지역에서 분양사업을 할 때면 여론 무마용으로 쥐꼬리만큼만 지역업체에 일을 맡기는 게 보통이다.

지역 한 건설사 사장은 "기존 시행사의 약속대로 일괄개발이 아니면 복수의 사업자가 전체 지구 단위의 개발 계획을 세워 중산지구를 개발해야 난개발과 지역 건설업체 배제라는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부분 개발은 학교, 도로, 공공청사, 공원 등 2, 3단계 공사에 차질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경산 중산지구 개발사업

1999년 경산시와 ㈜새한이 중산동 옛 새한 경산공장 부지 80만4천여㎡에 아파트와 학교, 각종 문화시설 등이 집적된 계획도시를 건설키로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2000년 5월 새한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진척을 보지 못하다가, 2005년 ㈜중산도시개발이 새한 경산공장 부지를 매입하면서 개발계획을 변경해 사업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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