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능 기부' 경산고 출신 친구들이 뭉쳤다

고교 동창 김범기·허성훈·박치욱 씨 아름다운 의기투합

경산고교 동기동창 34세 동갑내기 친구인 김범기
경산고교 동기동창 34세 동갑내기 친구인 김범기'허성훈'박치욱 씨가 수성대 안나래봉사단원들과 경산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사랑의 무병장수' 행사를 열고 있다. 김진만기자

고교 동창 동갑내기 청년 3명이 의기투합해 각자의 재능기부로 어르신들에게 돋보기 기증, 청력검사 등을 통해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가수 초청공연을 열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경산에서 태어나 생활하고 있는 경산고교 동기동창 34세 동갑내기 친구인 김범기(광진사 현대안경원 대표)'허성훈(보은보청기 대표)'박치욱(에이션엔터테인먼트 실장) 씨는 13일 경산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사랑의 무병장수' 행사를 열었다.

이들 청년들은 이날 4시간여 동안 500여 명의 어른신들에게 트로트가수 현칠과 혜정 공연, 시력검사 후 시력에 맞는 돋보기 기증, 청력검사와 보청기 상담, 간식 제공을 통해 어르신들의 눈과 귀가 되어 주었다.

특히 이날 김범기 대표의 스승인 수성대학교 안경광학과 육도진(62) 교수와 이 대학 '안나래봉사단' 소속 후배 17명이 동참해 시력검사를 해주는 등 힘을 보탰다. 수성대의 '안나래봉사단'은 1996년부터 농어촌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무료 시력검사와 돋보기 기증 등의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들 청년 3명은 고향에서 각각 안경점과 보청기점, 이벤트 회사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사업과 관련한 재능을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기부하자는 데 뜻을 모아 2년 전부터 이 같은 행사를 기획했다. 지난해 2월에는 경산청년회의소와 함께 이 같은 봉사를 했다.

김범기 대표는 "절친한 친구와 대학 시절 은사님, 후배들과 함께 재능기부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어 더없이 기쁘고 보람도 있다"면서 "앞으로도 더 겸손하게 열심히 살면서 우리들의 재능기부를 필요로 하는 저소득층 학생들과 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허성훈 대표는 "우리 절친 세 명이 의기투합해 각자의 재능을 활용해 지역 어른신들의 눈과 귀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어 보람 있고 우리들이 도리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초청가수 공연과 이날 행사를 진행한 박치욱 실장은 "앞으로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면서 정기적으로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아 돋보기를 받은 김하나(82'경산시 사동) 할머니는 "경로사상이 날로 퇴색되고 있는 지금 시대에 젊은 청년들이 우리 노인들을 위해 이 같은 봉사활동을 해주니 기특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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