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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체포조 편성 사무실 압수수색…철도 파업 사태 악화일로

철도노조 영주본부소속 노조원들이 장윤석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철도노조 영주본부소속 노조원들이 장윤석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철도 파업이 9일째에 접어들었다. 지난 2009년 8일(11월 26일~12월 3일)을 넘어선 역대 최장 기간 파업 기록이지만 아직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검'경이 노조 간부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와 함께 노조사무실 압수수색에 들어가면서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고, 장기 파업 여파로 KTX 감축 운행까지 이어져 승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17일 경찰은 서울 용산역 주변 철도노조 본부와 서울 사무소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벌였다. 16일 철도노조 지도부 10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을 때 압수수색 영장도 같이 받아 이날 집행한 것.

전날 서울지법, 부산지법, 대전지법, 대구지법 안동지원, 광주지법 순천지원 등은 대검 공안부(검사장 송찬엽)가 김명환 철도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 10명에 대해 청구한 체포영장을 모두 발부했다. 법원은 "노조 파업에 불법성이 있고 사안의 중대성과 긴급성 및 소환 불응 등에 비춰 볼 때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노조 간부 10명에 대한 영장 발부에 따라 전담반을 편성해 신속 검거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등지 5개 경찰서마다 체포조를 구성해 추적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파업 고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최은철 철도노조 대변인은 "적법하고 합법적인 투쟁에 대해 형사처벌을 물을 수 없는 데도 체포영장까지 발부된 데 대해 유감"이라며 "노조는 이번 파업이 정당하다고 믿고 있으며 국민들도 노조의 투쟁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7일부터 그동안 정상운행됐던 KTX마저 감축됐다. 코레일이 대체인력의 피로도 등을 고려해 KTX 경부선은 하루 16회, 호남선과 경전선은 각각 4회씩 운행을 줄이기로 한 것. 무궁화호 역시 16일부터 주중 10회, 주말 8회씩 운행 횟수가 줄었다.

한편 철도노조 영주지방본부 소속 회원들이 봉사 활동을 펼치며 파업의 정당성을 알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영주기관차 사무소 회원들은 16일 연탄 1천여 장을 지역의 저소득층 3가구에 전달하는 등 연탄 배달 봉사 활동을 펼쳤다. 17일에는 영주기관차지부와 동해기관차지부가 연탄 1천 장을 4가구에 전달하는 등 봉사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주만 철도노조 영주지방본부 교육선전국장은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면서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파업의 정당성을 지역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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