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2일 경주 안강읍 산대저수지 붕괴사고로 침수피해를 입은 안강종합운동장 하키구장의 피해 규모와 보상을 두고 경주시와 농어촌공사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경주시는 전면 교체 비용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농어촌공사는 준공된 지 9년이 지난 경기장에 대해 신축 예산에 버금가는 보상을 하기는 어렵다고 맞서고 있는 것.
안강 하키구장의 소유주인 경주시는 침수 가해자인 농어촌공사에 피해보상금으로 12억여원을 요구했다. 하키구장은 부분 보수가 어렵고, 부분 보수를 할 경우 국제 공인 규격에 미달하기 때문에 전면 교체비용인 12억원의 보상금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대저수지 붕괴 당시 흙탕물이 안강시민운동장을 덮치면서 하키구장의 인조잔디와 육상트랙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측은 6천900만원 이상 보상하기는 어렵다며 버티고 있다. 준공된 지 9년이 지난 시설에 신축 예산과 맞먹는 피해 규모를 보상하라는 것은 억지라는 것. 한국농어촌공사 경주지사 관계자는 "하키구장이 피해 보상을 위한 감정평가를 위해 경주시에 감정평가추천의뢰 공문을 보냈지만 차일피일 미뤄 단독 의뢰를 했고 여기서 6천900만원 보상이 적정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반박했다.
안강 하키장이 9개월째 제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이 구장을 연습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선수들이 고역을 치르고 있다. 경북체육회 소속 남녀하키팀과 경주 계림고 하키팀, 안강중 하키팀 등은 흙탕물에서 나온 먼지를 뒤집어쓴 채 훈련을 해야하는 형편이다. 하키선수들은 구장이 흙탕물에 침수돼 잔디의 변색이 심하고 미끄러워 부상이 잦고 바람이 불면 흙먼지가 날려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모지영 계림고 하키감독은 "침수 후 훈련을 할 수가 없어 타 지역으로 원정 훈련을 가야하는 상황"이라며 "비용 부담이 커지고 선수들은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복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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