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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60% "월 100만원 못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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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작년 1만명 폐업

자영업자들이 소득은 줄고 채무는 늘면서 눈물짓고 있다. 어렵게 모은 돈이나 대출로 시작한 사업이 극심한 영업부진을 겪으면서 폐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한 해 동안 1만여 명 가까이 자영업자가 줄었다.

◆아르바이트생만도 못한 자영업자

대구 남구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36) 씨는 자신을 '알바생(아르바이트생)보다 못한 인생'이라고 말한다. 한 달 내내 휴일도 없이 가게에 붙어 있어도 그의 손에 들어오는 돈은 100만원 남짓하다. 재료비 200여만원, 대출이자 및 공과금 100여만원, 아르바이트생 인건비 120만원, 월세 100만원 등 고정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한 잔에 4천원 하는 커피를 한 달에 1천 잔, 하루에 30잔 넘게 팔아야 하는데 평일에는 10잔을 겨우 파는 날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려달라는 요구까지 하고 있어 김 씨는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김 씨는 "10년 남짓한 회사생활을 통해 모은 돈에 대출까지 받아 커피전문점을 차렸는데 수익은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주변에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들어오면서 손님은 더 줄어들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김 씨뿐 아니라 상당수의 자영업자들이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돈을 벌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개인사업자 10명 중 6명은 한 달 수입이 100만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에 허덕이다 폐업으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득 3분위 자영업자의 소득에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말 18.2%로 임금 근로자 평균(11.7%)보다 훨씬 높다. 자영업자의 1인당 대출은 지난해 3월 말 평균 1억2천만원으로 임금 근로자(4천만원)의 3배에 달했다. 자영업자 대출은 만기에 한꺼번에 갚는 일시상환 방식 대출 비중이 39.3%로 임금 근로자(21.3%)보다 크다. 은행과 제2금융권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2010년 말 0.84%에서 지난해 3월 말 1.34%로 높아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의 자영업자는 566만7천 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천 명이 줄었다. 전체 취업자는 같은 기간 58만8천 명이 늘었다. 대구지역 자영업자도 지난해 11월을 기준 28만4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만5천 명에 비해 1만 명 가까이 줄었고, 전체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 수도 24.52%에서 23.52%로 감소했다.

지난달 KB금융경영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1년 이내에 폐업한 자영업자는 18.5%였고, 3년 이내에 폐업한 곳은 46.9%였다. 특히 음식점의 경우에는 3년 이내 폐업하는 경우가 절반(52.2%) 이상이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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