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시민과 함께하며 더 큰 구미로 도약을

감개무량하고 그저 감사하다. 2013년, 구미는 세계적으로 힘든 경제상황 속에서도 지난 7년여 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많은 사업들이 하나하나 성과를 드러냈다.

우선, 구미국가산업단지 5공단과 4공단 확장단지 등 대형 국책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산업도시답게 내륙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를 확보하고, 수출실적 360억달러를 넘기며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무역수지도 255억달러로 전국 무역흑자 440억달러의 58%를 차지하는 괴력을 보여 주었다. 또 2006년 이후 전략적인 투자유치 활동으로 11조4천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유치를 이끌면서 일자리가 늘어나 공단 사상 최초로 근로자 11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어디 이뿐인가. 불산 누출사고 역시 2012년 사고 발생 후 채 1년이 되기 전에 보상 및 생태계 복원 등 사태수습을 모두 마무리지었다. 지난해 5월 '구미시 범시민 안전실천 결의대회 및 선포식'을 시작으로 범정부기관인 '화학재난 합동방재센터'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소했다.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에 지정된 '환경보건센터'를 비롯해 시청 내 안전관련 전문 조직인 환경안전과와 안전재난과를 신설했다. 이로써 시민과 한 약속을 모두 지키며 대한민국 최고의 환경도시를 위한 제도 구축을 완비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 밖에도 꾸준히 추진한 교육'문화'복지 등 관련 시책이 하나 둘 결실을 맺으며 정주 여건이 고루 개선되어 구미의 '인구 43만 시대' 진입을 앞당겼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결실들이 의미 있는 것은 구미에 닥친 수많은 위기와 기쁨의 순간, 언제나 시민들이 함께해 주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우리는 42만 시민이 똘똘 뭉쳐 구미에 닥친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 왔다. 구미시장으로서 지난 7년 동안 단 한시도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뛰어왔지만, 앞만 보고 달리느라 정작 시민의 목소리에는 충분히 귀 기울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반성하며 새롭게 다짐해 본다. 이 마음을 담아 갑오년 구미시 사자성어로 집사광익(集思廣益)을 선정했다. 제갈공명이 부하 참모들에게 보낸 서찰에서 인용한 것으로 "시민 모두의 의견과 고견을 고루 듣고 수렴하여 널리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갑오년 한 해, 집사광익의 정신으로 시민 한 명 한 명의 마음과 지혜를 모을 것이다. 여기에 '청마의 해' 푸른 희망과 활발한 기운을 더해 힘차게 달릴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공단의 연구개발 기능을 더욱 강화해 창조경제를 선도하고, 수출목표 380억달러, 생산 80조원 달성을 위해 힘쓸 것이다. 또 시민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안전도시'환경도시의 기반도 보다 공고히 다질 것이다.

특히, 올해는 '제16회 한'중'일 지방정부 교류회의' '세계 한민족 여성 네트워크 회의' '2014 대한민국 건축사 대회' 등 대규모 국제 및 전국 단위 행사가 예정돼 있다. 게다가 지난해 말에는 2015년에 열릴 '제11회 대한민국 청소년박람회'의 구미 유치가 최종 확정됐다. 준비에 만전을 기해서 글로벌 도시 구미의 위상과 품격을 드높여 나가겠다.

아울러 '퇴근길 시민과의 대화' '민생현장 투어' 등을 통해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긴밀하게 소통하여 따뜻한 시정, 가족 같은 시정을 펼쳐 민선 5기 시정을 차근히 마무리하고 민선 6기 출범에 따른 희망과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다. 2014년에는 앞도 보고 뒤와 옆도 보며 '함께하는' 위력을 보여줄 것이다. 시민과 함께 어깨를 두르고 서로 격려하며 더 큰 구미로 도약하리라.

남유진/구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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