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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DMZ 평화공원, 이산 상봉, 금강산 관광 일괄 타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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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계기로 정부가 북에 10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 접촉을 공식 제의했으나 북한은 4일째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이 오늘 중 우리 제의를 수용한다면 내일 실무 접촉을 가질 수 있겠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금 실무 접촉을 성사시켜도 설 이전 상봉까지는 일정이 빡빡할 수밖에 없다.

북한은 김정은의 신년사를 통해 이미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먼저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한 것은 대화의 물꼬를 터보자는 의미다. 북이 어떤 형태로든 우리 측의 이산가족 상봉 제의에 화답하지 않는다면 김정은의 신년사는 결국 헛말에 지나지 않았음을 스스로 밝히는 꼴이다.

남'북 관계 복원을 위해서는 남과 북이 조금씩 더 유연해질 필요가 크다. 남은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분리 대응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북은 아직 새로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이산 상봉을 금강산 관광과 연계한다는 카드를 들고나왔었다.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적 차원에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혈육 상봉을 그리며 잠 못 이룰 이산가족을 생각한다면 하루도 미룰 수 없는 일이다. 그래도 북이 이를 굳이 금강산 관광 재개와 연계하려 드는 것은 그만큼 절박함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이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과 DMZ 평화공원 조성 문제를 북이 주장하는 금강산 관광재개와 묶어 빅 딜을 성사시킬 필요가 크다. 이들 세 가지 사안은 서로 고리처럼 연결돼 있다. 남과 북이 서로 자신들의 입장만 관철하려 들어서는 이루기 어려운 문제다.

한 걸음씩 물러나 상대방 요구를 수용하는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 이산가족 상봉이 먼저가 되든 금강산 관광 재개가 함께 이야기되든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야 한다. 그리고 대화의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진정성도 중요하다. 지난 추석처럼 이산가족 상봉을 사흘 앞두고 돌연 이를 연기하는 식의 태도로는 신뢰감만 잃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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