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분양대행사들 "분양 대신 주택임대관리로"

업계 차세대 먹거리 떠올라

다음달 시행을 앞둔 주택임대관리업이 건설'부동산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주택 신규공급이 성장 한계에 부딪힌 데다 분양물량이 줄어들어 주택 시장이 전반적으로 저성장 궤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분양대행사 잰걸음

아파트 분양대행을 하는 (주)리코C&D는 최근 주택임대관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자회사 리코 P&D를 특화 법인으로 바꾸고 태왕아너스로뎀을 시작으로 사업을 본격화한다.

리코 전형길 대표는 "외지 업체들이 지역에 진출하면서 분양 수수료가 점점 싸지고 분양이 직영 체제로 바뀌면서 시장 파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주택임대관리업 등 유사 업종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했다.

분양대행사 대영레데코도 사업 검토에 들어갔다. 대영레데코 김대엽 대표는 "현재 시장 상황을 정리 중이고 별도 팀이 사업 여부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2∼3개 분양대행사들은 사업진출을 기정사실화하고 설립요건을 맞추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검토할 당시 국내시장에서 경제성 등을 판단할 데이터가 전혀 없어 작업을 중단한 분양사들이 꽤 있다"면서도 "다음달 시행 이후 시장추이를 지켜본 후 진출여부를 판단하려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사업 승산은?

분양대행사들이 주택관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분양만으로는 수익 확대가 한계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주택공급이 줄다 보니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연관 분야로 사업진출이 절실해졌다.

실제 헬스클럽, 수영장, 영화관 등 특화된 커뮤니티시설은 늘고 있지만 입주자 대표회의에서 위탁할 만한 전문 관리업체를 찾기는 힘든 게 현실이다. 관리사무소가 많지 않은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도 주택임대관리업의 틈새시장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구의 경우 2010년 말부터 오피스텔 물량이 쏟아지면서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분양대행사 이룸C&D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대구에는 오피스텔이 9개단지에 2천722실이 공급됐다. 올해 역시 북구 태왕로뎀플러스와 옛 제주가든 오피스텔 등 약 2천실 물량이 대기 중이다.

이룸 서상욱 대표는 "국내 임대시장이 저금리기조 등으로 전세에서 월세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일본 주택 트렌드를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은 전체 임대주택의 70∼80%를 주택임대관리업체가 관리하고 있다.

동우씨엠 이정주 상무는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은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인력을 고용해 5∼6개동에 대한 하자보수 등 주택임대관리업을 영위하면 충분히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국내는 걸음마 단계이고 아직 시행 전이어서 시장규모를 가늠하기 어렵고 최소한 10개 단지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상준기자news@msnet.co.kr

▶주택임대관리업

집주인을 대신해 임대료 수령과 주택 유지, 보수 등 임대사업의 전반적인 관리를 전문적으로 대행해주는 사업으로 다음달 7일 도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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