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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골프 산파 최경환·정승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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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포항서 파크골프대회 발족…장애·비장애인 '우정의 그린 샷'

최경환(뒤쪽 가운데) 씨와 정승태(뒤편 왼쪽에서 두 번째) 씨가 포항 해도공원 파크골프장에서 경북장애인협회 포항시지회 이용선(휠체어 탄 사람) 회장 등 파크골프 동호회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최경환(뒤쪽 가운데) 씨와 정승태(뒤편 왼쪽에서 두 번째) 씨가 포항 해도공원 파크골프장에서 경북장애인협회 포항시지회 이용선(휠체어 탄 사람) 회장 등 파크골프 동호회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우리가 함께 날리는 것은 공이 아니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직경 6㎝의 큰 공, 길이 86㎝'무게 600g의 채 하나, 넓은 공원 하나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놀이. 비록 걷지 못해도, 팔 하나가 없어도 거뜬히 우승을 거머쥘 수 있는 스포츠, 파크골프.

포항 지체장애인 파크골프팀은 경북을 넘어 전국에서도 내로라하는 강호다. 매 대회 5위 내에 이름을 올린다. 지난해 6월에는 구미에서 열린 '2013 경상북도장애인생활체육대제전'에 참가해 선수 5명 전원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파크골프팀의 영광 뒤에는 남다른 우정이 숨어 있다. 친구를 위해 장애인 스포츠의 든든한 후원자가 된 최경환(43) 씨와 경북지체장애인협회 포항시지회 사무국장 정승태(43) 씨의 이야기이다. 20여 년을 함께 지낸 이들은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포항지역 장애인 스포츠계의 일꾼 역할을 하고 있다.

"저는 친구로 인해 삶의 소중함을 배웠습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밝고 희망찬 마음을 버리지 않는 것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최경환 씨가 정승태 씨를 처음 만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이었다. 당시 정 씨는 소아마비로 왼쪽다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조금은 안쓰러운 마음으로 정 씨에게 다가간 최 씨는 밝고 명랑한 정 씨의 성격에 끌렸고 늘 함께하는 단짝 친구가 됐다. 이후 정 씨가 장애인협회의 업무에 뛰어들자 이들은 함께 장애인 스포츠 발전을 위해 의견을 함께하기 시작했다.

"비록 장애가 있어도 저는 제 친구가 한 번도 얼굴을 찡그리는 것을 못 봤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장애인은 주위의 시선이 무서워 집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습니다. 스포츠를 통해 제 친구처럼 다른 장애인들도 사회에서 당당히 어울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2009년 정 씨는 각고의 노력 끝에 포항시 장애인체육회를 발족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예산과 각종 대회 준비 등 너무 많은 걸림돌이 앞을 가로막았다. 때마침 포항향토청년회 회장에 당선된 최 씨는 자신의 조직과 역량을 모두 동원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경쟁할 수 있는 파크골프대회를 준비했다. 이들이 개최한 '제1회 경북장애인파크골프대회'는 순수한 민간단체의 힘으로 추진됐고, 지금까지 경북 최대 규모의 파크골프대회 규모를 자랑한다. 비록 후원자가 없어 매년 주최 측이 바뀌고 있지만 그때마다 최 씨는 새로운 후원 조직을 구성해 대회 전반을 책임지며 5년 동안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최 씨는 "장애인을 돕는 것은 단순한 봉사가 아니라 나에게는 함께하는 친구의 웃음을 보는 일"이라며 "장애인과 함께 뒹굴고 호흡할 수 있는 스포츠의 장이 포항에 더 많아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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