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물의 세계] 유기견 입양

유기견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좋아진 것 같다. 예전에는 버려진 동물은 버려진 이유가 있다는 선입견 때문에 유기견을 입양하는 분이 많지 않았고 기피했다.

그러나 언론이 유기견에 대한 좋은 이미지와 유명 연예인이 유기견을 입양하여 잘 키우고 있는 것을 보도하면서 유기견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불쌍한 유기견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이하는 것도 의미가 있고, 또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기견을 입양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구는 타 지역보다 유기견이 안락사 되는 비율이 적은 편이다. 타 시'도의 경우 안락사 비율이나 자연사를 합치면 70~80% 이상이 된다.

대구의 경우 유기동물 중 40% 정도가 입양이 되고 있어 예전에 비해 진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기견 입양 시 꼭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첫 번째는 중성화수술이다. 발정 난 동물이 집을 나와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해 유기견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유기되거나 유실되는 동물을 보면 중성화수술이 거의 안 돼 있다. 유기견 입양 시 꼭 중성화수술을 하고 입양했으면 한다.

두 번째는 예방접종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유기견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접종을 전혀 하지 않은 개들도 있다. 이런 유기견을 입양하면 전염병에 걸릴 수 있다. 광견병과 같은 경우 인수공통전염병이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하고 항체 검사를 해 필요한 백신접종을 해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

세 번째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유기견 정책은 민원해결 차원이어서 좀더 보완했으면 한다. 동물보호 측면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어 정책을 펴 나갔으면 한다. 현재 유기견에 지원되는 단지 구조 및 사료비용뿐만 아니라 질병관리를 위한 비용도 지원했으면 한다. 또 검사 및 백신에 대한 비용과 안락사 및 자연사 되었을 때 화장비용까지도 지원해야 동물보호와 인간복지 등 두 가지 모두 이룰 수 있다.

네 번째는 입양을 공짜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입양했으면 생명이 다할 때까지 책임진다는 의식이 필요하다. 진실로 동물을 키울 수 있는 마음가짐이나 준비가 되어 있는지 꼼꼼히 생각하고 버려진 생명에게 두 번의 상처를 주지 않도록 책임감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동물등록제로 유기견 수가 줄고 있기는 하나 매달 300마리 유기견이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유기견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최동학(동인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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