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안전공사와 대구시는 이달 6일 지역의 취약계층에 가스안전차단기인 '타이머콕'을 무료로 설치해주는 가스안전차단기 보급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전대천 사장은 이날 보급 사업에 쓰일 타이머콕을 생산하는 대구 북구 노원동 신광기업사를 직접 찾았다. 신광기업사는 30년 가까이 가스안전을 위한 제품을 개발'생산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다.
◆퓨즈콕 전문기업
1987년 설립된 신광기업사는 가스 관련 제품을 개발'제조하는 기업이다. 손달식(64) 대표는 자동차부품업체에서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던 중 능력을 인정받아 20대의 젊은 나이에 생산과장에 임명됐다. 이후 가스밸브 생산업체로 이직해 상무에 올랐다.
손 대표는 "30대에 임원에 올라 생산 현장은 물론 영업과 회계 등 회사 전반을 수년간 관리하다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신광기업사를 차리게 됐다"고 말했다.
가스용품은 생산설비를 모두 갖춰야 사업 허가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이다. 그는 "가스안전공사의 서류 심사에 통과하고 가공기계의 테스트를 거친 뒤에야 생산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며 "1987년 11월 처음 호스콕 생산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신광기업사의 주요 제품은 가스안전 퓨즈콕이다. 퓨즈콕(fuse cock)은 과류차단 안전기구가 부착된 밸브의 일종으로 배관과 호스를 연결해 가스사용 중 호스가 빠지거나 절단됐을 때, 또는 화재 시 규정량 이상의 가스가 흐르면 콕에 내장된 퓨즈가 작동해 가스 통로를 자동적으로 차단하는 제품이다.
산광기업사는 1992년 퓨즈콕을 처음 개발했다. 손 대표는 "1993년 법이 바뀌면서 아파트와 건물의 가스밸브는 '퓨즈콕'으로 설치해야 했다"며 "이때를 틈타서 우리 제품이 불티나게 팔렸다"고 말했다.
당시 퓨즈콕은 일본산이 대부분이었다. 법 개정에 대한 정보가 돌면서 신광기업사는 퓨즈콕 개발을 준비했다. 일본 제품을 직접 가져와 분해하고 연구하면서 마침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타이머 퓨즈콕 역시 신광기업사가 다른 기업보다 앞서 나갔다. 타이머 퓨즈콕은 사용시간이 지나면 가스밸브를 자동으로 잠그게 하는 장치다. 가정에서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다 잠그는 것을 잊어버리고 다른 일을 하거나 외출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과열, 화재)를 방지하기 위한 제품이다.
신광기업사는 2006년에는 가스 중간밸브용 타이머장치 실용실안등록을 거쳐 2007년 기계식 타이머 퓨즈콕을 개발했다. 이듬해에는 한국가스안전공사의 기계식 타이머 퓨즈콕 'V체크마크' 인증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2009년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주관하는 타이머 퓨즈콕 보급 사업에 선정됐다"며 "개발한 제품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신광기업사의 타이머 퓨즈콕은 안전성이 뛰어나다. 회사 관계자는 "구조가 간단해 고장률이 적으며 설치도 쉽고 정확해 오작동이 없다. 또 가스 사용 중 임의로 시간 조절이 가능하며 사용이 끝난 후에는 손잡이를 돌려 밸브를 잠글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는 기계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자식' 타이머 퓨즈콕 개발을 완료했다. 버튼으로 분 단위까지 정확히 조절할 수 있는 타이머 퓨즈콕이다.
◆품질 우선주의
신광기업사의 또 다른 강점은 '품질'이다. 이를 위해 손 대표는 제품을 일일이 검사하는 전수검사 방식을 항상 지키고 있다. 그는 "맨손으로 기업을 시작하면서 '한번 실수하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첫째도 품질, 둘째도 품질이다. 가스의 안전은 '품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또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시설 투자를 통한 자동화로 금속 소재인 퓨즈콕 속을 기계가 깎아내 오차율이 적고 불량이 생기지 않는다.
회사는 주로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상시 벌이는 가스안전밸브 교체 사업에 참여, 품질 인증을 받은 제품을 설치해 사용자로부터 평가를 받는다.
또 AS를 통한 '안전'에도 신경 쓰고 있다. 손 대표는 "우리 제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사람들이 제품에 이상이 있거나 불만이 생기면 담당자를 곧바로 현장에 보낸다"며 "불량원인을 찾아내는 것은 물론 새 것으로 교체해준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충처리 우선주의' 때문에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도 신광기업사의 제품에 대해서는 신뢰를 하고 있다. 현재 전국 가스 퓨즈콕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신광기업사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군을 연구 중이다. 지난해 30여억원의 매출을 올린 회사는 신개념 가스 퓨즈콕을 개발해 더욱 안전한 가스 용품을 시중에 내놓을 계획이다.
손 대표는 "가스업계에서 가장 힘이 세다고 할 수 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 경영자가 먼저 회사를 찾아왔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우리 제품을 믿는 이들이 늘어나는 만큼 더욱 안전하고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개발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글'사진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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