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시'군에 260만 명의 인구를 가진 경상북도. 하지만 인구 1만 명당 의료인은 18.7명에 불과하다. 이는 서울의 절반 수준으로 응급의료에 있어서는 열악한 환경이다. 경상북도 한가운데에 위치한 안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안동병원은 반경 100㎞ 내(울릉군 제외)의 응급의료를 책임지고 있다. 이에 2013년 7월 전국에 4대밖에 없는 닥터헬기를 보건복지부로부터 배치받았다.
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의 닥터헬기를 이용하는 환자의 가장 많은 유형은 뇌졸중(18%)이다. 뇌졸중은 빠른 처치가 환자의 예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닥터헬기의 역할이 중요한 질환이다. 지난 1월 24일 영주로 닥터헬기가 출동했다. 92세의 우모 씨가 경로당에서 갑자기 쓰러졌기 때문이다. 차로는 50분이 걸리는 거리지만 닥터헬기로 14분 만에 안동병원으로 이송된 환자. 뇌경색 병력이 있었기에 급히 검사가 진행된다.
한편 안동에서 40㎞가량 떨어진 청송군에서는 심모(57) 씨가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됐다. 환자의 의식이 희미해진 상황, 긴급 이송이 필요한 환자를 위해 닥터헬기가 출동한다. 검사 결과, 뇌 중앙선이 밀리고 경막하 부위에 출혈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응급 수술이 시행된다.
2월 17일 한밤중에 울린 긴급호출. 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의 의료진과 간호사, 응급구조사 16명이 경주로 급히 출동했다. 경주 마리나리조트 붕괴 사고에 의료지원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안동에서 경주까지는 약 170㎞. 차로 2시간이 넘는 먼 거리지만 서둘러 현장으로 출발한다. 매몰자만 100여 명인 대형 재난. 게다가 계속되는 폭설로 인해 상황은 점점 최악으로 치닫는다. 이번주 '생명최전선'은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안동병원 의료진들의 긴박하고 치열한 현장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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