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하 유람 포항크루즈의 '앞뒤 다른' 요금

단체 지역민 할인 제외, 돌 안된 아기도 4천원…서비스 불만 민원 폭주

"돌도 안 된 아기한테까지 돈을 받는다고요?"

포항운하를 유람하는 포항크루즈가 이달 초 야심 차게 출항했으나 준비 미흡과 홍보 부족 등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포항크루즈㈜는 포항운하 개통과 함께 향토기업인들이 자금을 출연해 만든 사회적기업으로, 2개월간 시험운항을 거쳐 이달 1일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

현재 포항크루즈에는 46인승 유람선 1대, 17인승 4대, 12인승 1대(3월 중 1대 추가 구입 예정)가 있다. 노선은 포항운하관~동빈내항~포항여객선터미널~송도해수욕장을 도는 기본코스(A코스'8㎞'40분 소요)와 포항운하관~죽도시장 등 동빈내항 안을 왕복하는 예약'단체코스(B코스'6㎞'30분 소요) 2가지로 운항되고 있다. 요금은 기본코스의 경우 대인 1만원'소인(11세 이하) 8천원, 예약'단체코스의 경우 대인 6천원'소인 4천원이다.

하지만 포항크루즈는 풍랑주의보 등 기상상태가 나쁠 경우 먼 거리를 도는 기본코스 운항을 중단하고, 비교적 안전한 예약'단체코스만 운영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사전 안내는 전혀 없다.

특히 포항시민들에게 일률적으로 요금 40%를 할인하는 것처럼 명시해 놓고는, 예약'단체코스만 운영하면서 1천원만 할인해줘 시민들의 원성이 높다.

아이들과 함께 포항운하를 찾은 장진주(39'여) 씨는 "기본코스를 타려고 했더니 무조건 예약'단체코스만 운영하니 손님이 찰 때까지 기다리라고 해서 20여 분간 추위에 떨며 기다렸다"며 "처음 우리가 계산한 요금보다 너무 많이 나와 문의했더니, 예약'단체코스는 40%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으며, 갓 돌이 지난 아기에게까지 소인요금을 받는다고 했다. 요금표에 명시도 하지 않고 별다른 설명도 하지 않아 무척 불쾌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시민은 "포항크루즈가 서비스라는 개념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민원인들의 불만이 잇따르는 것은 제대로 된 준비 없이 1일 포항운하 준공식에 맞춰 서둘러 운항을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항크루즈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요금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금에 승객안전보험금(1인당 2천~3천원)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B코스에도 포항시민 할인율 40%를 적용하면 운항이 어렵다고 해서 할인율을 달리했는데, 이것 또한 고쳐나가겠다고 했다.

포항크루즈 정인태 사장은 "앞으로 36개월 이하의 영유아는 무료로 하고, 운항노선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는 등 서비스 수준을 크게 높일 계획"이라며 "아직 사업 초기 단계라 부족한 점이 많다. 지금은 과도기 단계라 생각하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불만사항을 말씀해 주시면 적극 고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