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대구시장 선거 출마자를 상대로 이달 말까지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할 방침을 밝히면서 현재 출마자 중 누가 컷오프를 통과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컷오프가 실시되면 대구시장 선거 경선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전략공천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대구시장 경선 후보자에 대한 기본 자격심사를 거쳐 3배수로 압축한다는 방침이다. 기본 자격심사는 여론조사와 현지 실사 등 결과가 반영된다. 하지만 후보 간 지지율 차가 크지 않을 경우 여론조사 이외의 기본 자격심사 등 방식을 통해 3명으로 압축하거나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경우 4명으로 압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경우 일각에서 전'현 국회의원 후보 2, 3명이 다소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자치단체장 출신이 특정 지역 인지도와 지지세가 높아 최근 수년 동안 특정지역 기반을 가지지 않았던 일부 전직 국회의원보다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렇다면 출마자들은 컷오프 통과 대상자를 누구로 생각할까?
매일신문이 새누리당 유력 출마자 5명을 대상으로 '컷오프에서 3명으로 압축할 경우 누가 통과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5명이 각각 자신을 포함해 컷오프 통과 예상자로 꼽은 표를 합산하면 조원진 국회의원과 권영진 예비후보가 각각 4표씩, 주성영'이재만 예비후보가 각각 3표, 배영식 예비후보가 1표로 나왔다.
주성영 후보는 조원진 의원과 권영진 후보를 꼽았다. 조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을, 권 후보는 반응이 괜찮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재만 후보에 대해서는 "동구를 제외하고 파괴력이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배영식 후보도 조원진 의원과 권영진 후보를 컷오프 통과 대상자로 선정했다. 조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을, 권 후보는 새로운 인물에 대한 호의적인 지역 여론 등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 주성영 후보에 대해서는 "시장보다는 국회의원이 더 적합하다"고 했다.
권영진 후보는 주성영'이재만 후보를 각각 꼽았다. 주 후보는 여론이 높게 형성돼 있다고 했고, 이 후보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 현역인 조원진 의원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임기가 절반 이상 남은 상황에서 수도권이 아닌 텃밭에서 보궐선거 지역을 만들 이유가 없다고 중앙당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만 후보는 조원진 의원과 권영진 후보를 선택했다. 조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이 클 것으로 봤고, 권 후보는 분위기가 괜찮은 것을 선택 이유로 꼽았다. 주성영 후보에 대해서는 "지역 기여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조원진 의원은 주성영 후보와 이재만 후보를 꼽았다. 주 후보는 재선 국회의원 경력에다 시당위원장을 지낸 인적 네트워크를, 이 후보는 특정 지역에서 나름대로 지지세가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지역 정치권은 컷오프의 성격상 여론조사 결과뿐만 아니라 후보자 본인의 정치력과 본선 경쟁력도 크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가 예비경선 과정에서도 야권 예상 후보인 김부겸 민주당 전 최고위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관측이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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