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봄철 미각 여행] 별미의 유혹

남해안 도다리쑥·국섬진강 벚굴 '제철 별미'

봄은 화사하다. 그리고 겨우내 숨죽여 있던 자연이 깨어나 힘차게 생동하기 시작한다. 산과 들은 갖가지 나물과 채소를 선보이고, 강과 바다는 다양한 제철 먹거리를 쏟아내며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별미의 본고장을 찾아가 몸과 마음을 충전해보자.

◆봄철 별미

봄이 반가운 이유 중 하나는 '제철을 맞아 쏟아져 나오는 곳곳의 산해진미' 때문이다. 제철 별미를 맛보려면 시기를 맞춰 직접 '그곳'에 찾아가야 한다. 때를 놓치면 일 년을 기다려야 한다. 봄에 가장 어울리는 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도다리쑥국이다. 도다리쑥국은 경남 통영과 거제도, 사천 삼천포항이 제고장이다. 겨우내 언 땅을 비집고 갯바람을 맞고 자라난 쑥과 봄에 가장 맛있다는 도다리. 봄을 대표하는 제철 별미로 손꼽히고 있다.

◆봄 도다리쑥국 대구에서 즐기기

살이 통통하게 올라 봄에 가장 맛있다는 봄 도다리와 진한 향이 일품인 해쑥의 합작품인 도다리쑥국은 봄철의 보양식이다. 도다리쑥국은 많은 재료가 필요없다. 맛국물에다 해쑥과 겨울무, 도다리, 그리고 청양고추 정도만 넣고 푹 끓여 내면 된다. 거제나 통영 등 남해안만큼은 못하지만 대구에서도 봄 도다리쑥국을 맛볼 수 있다. 대구 수성구 들안길에 있는 '심해 초밥'에는 요즘 도다리쑥국을 찾는 손님이 많다. 심해 초밥 최태목 사장은 "지금부터 4월 말까지 도다리쑥국의 계절"이라며 "요즘 점심 특선으로 내는 도다리쑥국(1만3천원)을 찾는 미식가들이 많다"고 전했다. 심해 초밥에서는 도다리쑥국에다 냉이 이파리를 넣어 봄 향기를 낸 것이 특징이다.

◆벚굴을 아십니까?

요즘 미식가들은 섬진강 하구로 간다. 섬진강의 별미 '벚굴'을 맛보기 위해서다. 벚굴은 '벚꽃이 필 무렵에 제 맛이 난다''바위에 꽃처럼 피어있다'는 의미다. 보통 굴에 비해 엄청나게 더 큰 벚굴은 피부미용에 좋고 부드럽고 향이 좋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긴다. 550리 섬진강 물길과 남해의 푸른 바다가 만나는 섬진강 하구의 3~4m 물속 강바닥 바위에 붙어 자라는 벚굴이 우리의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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