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의 눈] "먹 갈며 인내하고 글씨 쓰며 배려심 키울 수 있죠"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서예 재능봉사 펼치는 박인종 씨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배운 서예를 작은 나눔을 위해 재능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안심 3'4동 주민자치센터 2층 벽면에는 수강생들의 작품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묵향으로 가득하다. 50대 후반부터 80대까지 수강생 10여 명이 먹을 갈면서 한 획, 한 글자를 종이에 정성을 다해 글씨를 쓰는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서예 재능봉사를 펼치는 박인종(74'대구시 동구 동부로) 씨는 매주 화, 금요일 오후 이곳에서 수강생들에게 서예와 사군자를 지도해주고 있다. 그는 젊을 때 전기엔지니어로 직장생활을 할 때부터 붓을 잡아 지금껏 놓지 않았다.

"붓을 잡으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문장을 기억하려면 항상 책을 가까이 해야 해 건강에도 좋습니다."

이곳은 매주 2회 선생과 수강생이 묵향을 함께한다. 또 서예를 하면서 세상사 담소를 나누는 분위기가 워낙 화기애애해 동네 사랑방 같다. 수강생들도 성실하게 지도해주고 인생의 상담자 역할을 하는 박 씨가 고맙기만 하단다.

이 밖에도 박 씨는 대구시 중앙도서관 금빛봉사단 단원으로 아파트의 작은 도서관 서예교실 재능봉사도 10년 넘게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박 씨는 평소에도 서실에서 하루에 4시간 이상 붓글씨를 쓰고 묵민회원들과 매년 3, 4회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박 씨는 대한민국 영남미술대전 등 각종 서예전에서도 입선, 특선, 우수상 등 수십 차례 수상 경력도 있다.

"먹을 갈면 인내심이 길러지고 글씨를 쓰면 양보심을 알게 돼요. 서예로 인생의 의미를 느낄 수 있어요."

박 씨는 붓을 처음 잡는 수강생들에게 기초부터 가르치면서 전서, 예서, 해서, 초서 등 여러 서체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해가는 수강생들의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박 씨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서예 재능나눔을 계속 하겠다"면서 "여력이 되면 서예교실 수강생들과 작품 전시를 열어볼 계획"라고 했다.

글 사진 권오섭 시민기자 newsman114@naver.com

멘토 김동석 기자 dotory125@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쿠팡 대표와의 식사와 관련해 SNS에서 70만원의 식사비에 대해 해명하며 공개 일정이라고 주장했다. 박수영 ...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탭을 업데이트하여 친구 목록을 기본 화면으로 복원하고, 다양한 기능 개선을 진행했다. 부동산 시장은 2025년 새 정부 출...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가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그녀의 음주 습관이 언급된 과거 방송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박나래는 과거 방송에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