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이야기다. 강력한 '원투 펀치'(1, 2 선발)와 필승 계투진을 갖춘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 메이저리그나 마찬가지다.
특히 올 시즌까지 한국은 9구단 체제로 운영되는 특수 상황이어서 우수한 선발 투수가 있느냐가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휴식일이 길어 뛰어난 투수들이 상대적으로 자주 등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구단이 우수 외국인 투수 영입에 목을 매는 까닭이다.
올 시즌 새로 가세한 외국인 투수들은 모두 9명이다. 이 가운데 6명이 12일까지 치러진 시범경기에서 첫선을 보였다. 올 시즌 최연소 외국인 선수인 한화의 케일럽 클레이(26'미국)는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NC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의 크리스 볼스테드(28'미국)도 이달 11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볼스테드(207cm)는 같은 팀 더스틴 니퍼트(203cm)를 제치고 역대 최장신 외국인 선수로 등록됐다.
LG의 제1선발 후보인 코리 리오단(28'미국) 역시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호투했다. 클레이와 함께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4이닝을 던지며 안타 2개, 볼넷 1개만을 내준 채 1실점으로 막아냈다. KIA의 데니스 홀튼(35'미국), 하이로 어센시오(31'도미니카공화국)도 안정적인 피칭을 기록했다. 2011년 일본 프로야구 퍼시픽리그 다승왕 출신인 홀튼은 같은 날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외국인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마무리를 맡은 어센시오는 9일 대구 삼성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NC의 태드 웨버(30'미국)는 앞서 9일 롯데전에서 조성환에게 2점 홈런을 헌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새 외국인 투수 대부분이 좋은 출발을 보이면서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 코칭스태프의 마음은 편하지가 않다. 제1선발 감으로 꼽히는 제이디 마틴(31'미국)이 햄스트링 부상 탓에 5월은 되어야 등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거 출신인 마틴은 지난해에는 트리플A에서 16승4패(방어율 2.75)를 기록, 다승 1위를 차지한 수준급 투수다. 삼성 관계자는 "마틴이 지난 3일부터 경기도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부상 치료와 재활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며 "시즌 초반 막강 선발진 구축이 흔들려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삼성과 LG의 시범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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