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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상황때 팔거천·경부선 위로 대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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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3호선 피난·구조 사각지대 우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전동차의 전 구간 시험 운전이 실시된 19일 전동차가 금호강 교각 위를 지나고 있다. 하천 위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차량 자체 구난장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도시철도 3호선 전동차의 전 구간 시험 운전이 실시된 19일 전동차가 금호강 교각 위를 지나고 있다. 하천 위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차량 자체 구난장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이하 3호선)이 화재, 고장 등 긴급상황 발생 때 피난'구조의 사각지대에 놓일 위험이 있다. 모노레일 궤도가 뚫려 있어 선로 위에서 차량이 멈췄을 때 승객들은 비치된 피난 장비나 출동한 소방구조차량에 의존해야 하지만 일부 구간이 하천, 고속도로, 국가철도 위를 지나거나 맞물려 피난'구조활동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일부 구간 피난 장비 무용지물

3호선 차량의 자체 피난 장비는 '스파이럴 슈트'(spiral chute'이하 슈트)가 유일하다. 슈트는 천으로 만든 길고 둥근 자루 모양의 기구(총 길이 23m)로 긴급상황 발생 때 승객이 여기에 들어가면 회전을 그리며 미끄러져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한다. 현재 3호선 1편성(차량 3량)에는 4개의 슈트가 있다.

그러나 이 슈트가 하천(팔거천'범어천)과 경부고속도로, 경부선 국가철도 등의 구간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대구 북구 동호동 차량기지에서 금호강을 건너기까지 구간의 상당 부분에서 무용지물이 되는 셈. 모노레일 교각이 팔거천을 따라 세워져 있는 팔거역~공단역(7.5㎞) 구간은 차량이 지상 15~30m 높이에서 운행하게 돼 일부 구간은 슈트가 지상에 닿지 않는다. 또 강물의 수위에 따라 슈트를 아예 사용할 수 없는 곳도 있다.

범어천을 끼고 이어진 수성구 동대구로 1.6㎞ 구간(어린이회관역~수성못역) 중 하천 쪽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차량은 자체 피난 장비를 사용하기 어렵다. 바로 아래 범어천이 흐르는 데다, 지면 높이가 약 4m 더 내려가 있어 슈트가 짧을 수 있다.

열차가 지나는 철로와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차량이 멈추면 사실상 승객이 탈출할 방법이 없다. 현재 서구 원대동 원대지하차로 위로는 폭 60m의 경부선 철도가 지나고 차량과 지상 사이엔 고압전선이 있어 지상탈출이 불가능하다. 북구 팔달동 팔달교 북쪽을 가로지르는 경부고속도로도 마찬가지다. 40여m 폭인 이곳엔 시속 90~100㎞로 차들이 달려 이 차들을 멈추지 않고서는 탈출할 수 없다.

◆외부 구조 발목 잡는 구간

피난 장비 사용이 어려울 땐 굴절사다리차(굴절차)나 고가사다리차(고가차) 등 소방 구조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슈트를 펼 수 없는 구간은 소방 구조차량의 접근도 어렵다.

굴절차는 최고 높이 27m, 폭 18m 이내에서 작업이 가능하나 팔거천과 범어천, 고속도로, 철로 구간은 접근할 수 없다. 하천 둔치 쪽은 연결된 도로가 거의 없어 구조장비가 모노레일에 닿지 않고 둔치 역시 가파르게 기울어져 있어 구조차량 진입과 구조차량을 고정하는 게 불가능하다. 소방서 관계자는 "소방에선 굴절차와 에어 매트 등의 구조방법이 있지만 현재 노선은 하천이나 좁은 도로 때문에 접근하기 어렵고 에어 매트는 지형이 고르지 못해 안전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모노레일 구조상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궤도 빔 옆에 공간이 없어 승객이 차량에서 내려 걸어서 이동할 수도 없다.

현장 공사를 맡은 건설업체 관계자는 "부산 도시철도는 궤도 사이에 바닥이 있어 긴급상황 발생 때 승객이 문을 열고 그 사이로 대피하면 되지만 대구는 궤도 사이가 뚫려 있어 자체 구조장비 활용이나 외부 구조가 있을 때까지 대피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 도시철도건설본부 차량신호과 관계자는 "화재나 고장 등 긴급상황 때는 다른 차량이 옆이나 앞뒤로 접근해 대피를 돕게 된다. 또 하천 구간은 여름철 홍수가 나지 않는 이상은 슈트를 내리면 승객이 탈출하는 데 별 무리가 없다"며 "역 사이 거리가 가까워 긴급상황이 벌어지면 인근 정거장으로 이동해 사람들을 내리게 할 수 있다"며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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