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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의심받는 지방선거 여론조사…정보유출 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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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경(33'여) 씨는 며칠 전 집 전화벨이 울려 전화를 받은 뒤 금방 전화기를 내려놓았다. 수화기에서는 "안녕하세요. 이번 6'4 지방선거 여론조사기관인 ○○입니다"라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기계음으로 남성이면 1번, 여성이면 2번을 누르라고 안내했다. 순간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했다. 이 씨는 "선거철이라 여론조사를 하겠거니 생각했지만, 요즘 워낙 보이스피싱이 교묘해지고 사기 피해도 속출해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했다.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잇따르면서 지방선거 여론조사기관들이 낮은 응답률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권자들이 정보 유출에 매우 예민해져 낯선 번호는 받지 않거나 답변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여론조사기관들은 최근 조사 응답률이 평소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했다. 여론조사는 보통 상담원을 통한 전화면접과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진행된다. A조사기관에 따르면 평소 7% 수준이던 전화면접 응답률이 최근에는 5% 미만으로 떨어졌고, 3%대이던 ARS 응답률도 1% 정도로 하락했다. B조사기관의 경우 2, 3년 전 30% 수준이었던 전화면접 응답률이 최근에는 5%대로 떨어졌다.

한 여론조사 상담원은 "전화를 해서 말을 꺼내자마자 끊어버리거나 '자신의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느냐'고 따지고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해명하느라 진땀을 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상담원은 "전화로 성별이나 연령, 거주지 등 개인 신상을 밝혀야 하는데 응답자들이 이를 극도로 꺼려 조사 자체가 무척 힘들다"고 했다.

여론조사기관들은 가뜩이나 유선전화를 잘 사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악재까지 겹쳐 악전고투하고 있다. 한 조사기관 대표는 "응답률이 낮으니까 그만큼 조사 비용도 더 들고 조사의 신뢰성도 의심받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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