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도시철도 3호선 개통에 맞춰 시내버스 노선을 바꿀 계획이다. 도시철도 3호선이 북구 동호동에서 1차 순환선 내 주요 지점을 거쳐 수성구 범물동으로 가는 만큼 이와 중복되는 버스노선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는 것이다. 5월쯤 노선 개편 초안을 만들고 주민공청회로 의견을 모아 연말쯤 확정할 방침이다.
개편 대상은 전체 110개 노선 가운데 55%인 61개이며, 이 가운데 전면 개편 대상이 21개 노선이다. 중점 개편 방향은 도시철도 3호선을 활용한 버스와의 환승 편의다. 이에 따라 북구 동호동과 범물동 인근 노선이 주 개편 대상이며, 이참에 도시철도 1, 2호선과 겹치는 노선도 재검토해 효율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또, 간선 급행버스를 새롭게 도입해 도심과 부도심을 잇게 하고, 적자가 심한 10개 오지 노선은 대형버스 대신 중형버스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구시는 2006년 도시철도 2호선 개통과 함께 버스회사의 적자를 일정 부분 대구시가 보전하는 준공영제를 도입했다. 시민은 무료 환승의 이점을 누리지만 지난 8년 동안 대구시가 지급한 적자보전액은 4천억 원을 넘었다. 이는 이번 버스 노선 개편 방향이 수익성보다 철저한 시민 편의 위주여야 한다는 당위성을 뒷받침한다. 먼저, 도시철도 1, 2호선 개통 때와 마찬가지로 도시철도 3호선 개통으로 이 구간을 운행하던 기존의 버스 노선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이 여유를 그동안 교통 사각지대에서 불편을 겪은 시민을 배려하는 데에 활용해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외부 방문객이나 시민이 자주 찾는 곳과 새롭게 부도심이 된 지역에 대한 접근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2006년 노선 개편 이후 조성된 테크노폴리스, 첨단의료복합단지, 이시아폴리스, 신서혁신도시, 금호택지개발지구 등을 신규 노선 필요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공항과 북구 산격동 유통단지 일대처럼 유동인구는 많지만 지하철이 없거나, 시립미술관과 대구 스타디움 등 인근 지하철역과 거리가 먼 특정 지역은 지금보다 더 많은 노선을 투입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어떤 시설도 접근성이 떨어지면 외면받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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