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없으므로 잔돈을 거슬러 줄 수 없으니 잔돈 준비하세요."
대구 도심에 믿음이 살아있는 무인판매대가 있어 화제다. 대구 수성구 상동시장에 있는 경주상회(주인 허남운)가 바로 그곳. 무인판매대는 주로 무 배추 오이 풋고추 파 부추 당근 등 갖가지 채소를 작은 소쿠리에 담아 가게 앞 길가에 늘어놓고 판매한다. 가격은 한 소쿠리에 2천원으로 균일하다. 잔돈을 거슬러 줄 수 없어 종이 상자에 '자율판매'라는 안내문도 써 놓았다. 가게 주인이 있을 때는 가게 안에서 판매하고 주인이 학교급식센터 또는 식당에 납품을 가는 오후에는 무인판매를 하고 있다. 손님들은 잔돈이 없으면 무인판매대 이웃 가게인 해광방앗간. 부침집. 슈퍼떡집 등에서 잔돈을 바꿔 채소를 사기도 한다.
주인 허 씨는 "손님이 얼마나 어려우면 물건을 몰래 가져가겠느냐"며 "훔친 사실을 알면서도 속아 줄 때가 많다"고 웃었다.
글 사진 방종현 시민기자 bjh1176@naver.com
멘토 김동석 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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