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에 대한 무료기술지원이 9일 오전 종료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현금인출기(ATM)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해킹에 취약해진 ATM을 사용해야 하는 고객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금융사가 운영하는 ATM(CD기 포함)은 총 8만7천82대. 이 중 윈도XP 이하 버전을 사용하고 있는 ATM기기는 8만1천929대다. 기기 10대 가운데 9대꼴로 XP 이하 버전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권의 업무용 PC도 68만8천929대 가운데 23.6%인 16만2천480대가 XP 이하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
은행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구은행은 전체 2천382대의 ATM기 중 431대를 윈도XP의 상위 버전인 윈도7로 교체했다.
농협의 경우 대구에 있는 275대 중 44대를 윈도7로 교체했다. 또 상위 버전으로 교체 가능한 ATM은 상반기 중에 모두 교체할 계획이다. 또 외부망과 분리된 폐쇄 망으로 구축해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농협대구본부관계자는 "ATM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주력하고 있다. 전면적인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하지만 기간을 두고 점차적으로 작업할 계획이며 윈도XP를 사용하는 금융 단말기에는 망 분리, 백신 점검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해킹에 취약해진 ATM을 사용해야 하는 고객들의 불안감은 크다. ATM 보안에 문제가 없다는 정부당국의 발표만 있을 뿐 영업점과 은행홈페이지에는 안내문조차 없는 상황이다.
보안전문업체 관계자는 "윈도XP를 사용하는 자동화기기는 '돈'과 관련된 정보를 다루기 때문에 해커의 주요 표적이 될 수 있다. ATM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어려운데다 폐쇄 망이라도 전용선이 들어가기 때문에 완전히 폐쇄됐다고는 볼 수 없다. USB 등을 통해 ATM기에 직접 악성 코드를 심을 경우 돈을 인출할 수 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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