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사장 김재수)의 올해 정기인사에서 여성팀장이 탄생했다.
김천 출신의 김서령(45) 식품산업처 외식진흥팀장이 그 주인공으로 1967년 공사 창립 이래 여성 팀장으로서는 김 씨가 처음이다.
그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한다"면서도 "지금까지 한 것이라곤 일에서 재미를 찾는 것뿐이었는데 큰 자리까지 맡게 돼 신명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녀의 업무 신조는 "일에 빠져야 한다"는 것이다. 맡은 소임에 흠뻑 젖어들어야 그 속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재미가 있다고 느끼면 자연히 성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모든 직장인들은 70% 이상을 업무 현장에서 보내게 됩니다. 업무에 소홀히 하는 것은 내 인생의 70%를 허비하는 일과 다르지 않습니다. 기왕에 할 거면 재밌게 열심히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일에 빠지는 것은 회사와 남을 위해서가 아니고 자기 자신을 위한 길입니다."
김 팀장은 1992년 aT에 입사해 자금지원팀 차장, 식품기획팀 차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이 가운데 지난 2년간 맡아 추진한 KFS(KOREA FOOD SHOW)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었다. 국내 식품산업 발전을 위해 중소 식품업체 전시'홍보를 하는 KFS에서 지난해 김 팀장이 주도해 100여 개의 업체를 직접 모집했다. 대부분의 업체가 KFS가 끝난 뒤 매출이 상승하고 홍보 효과도 톡톡히 봤다.
이들 업체 대표들은 시간만 나면 김 팀장을 찾아와 고마움을 전한다. 지금도 서울 양재동 aT타워 김 팀장의 사무실은 당시에 덕을 본 업체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식품업체 관련 '사랑방'으로 불리고 있을 정도이다.
여성으로서 공기업을 희망하는 예비 취업생들과 입사자들에겐 '슈퍼맨이 되라'고 당부한다. 남녀평등이 이뤄진 사회지만 임신'출산'육아 문제 등 여성이 담당해야 할 몫이 상당 부분 남아 있는 사회 구조상 남성보다 더 열심히 노력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aT만 하더라도 여성 입사 비율이 60%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회사 잔존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형편이죠. 아이를 낳은 뒤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지금은 출산'육아 휴직제도도 많아졌습니다. 이 사회에서 여성은 반발자국이라도 앞서 자신과 자신의 업무를 스스로 리드해 나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여성 입장에서 보면 가혹한 설명으로 들릴 수 있으나, 남편과 사별 후 홀로 외아들을 키우며 팀장까지 올라선 그녀였기에 누구보다 당당해 보였다.
김 팀장은 아포초교, 아포중, 김천여고, 계명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지지율 54.3%로 소폭 하락…전재수 '통일교 의혹' 영향?
李대통령 "내가 종북이면 박근혜는 고첩…과거 朴정부도 현금지원했다"
'국비 0원' TK신공항, 영호남 연대로 뚫는다…광주 軍공항 이전 TF 17일 회의
'李 대통령 질타' 책갈피 달러에…인천공항사장 "무능집단 오인될까 걱정"
버스 타곤 못 가는 대구 유일 '국보'…주민들 "급행버스 경유 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