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누구나 치매에 걸린다." "치매에 걸리면 손 쓸 방법이 없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애 써봐야 소용없다며 조기 진단과 치료를 미룬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치매는 누구나 겪는 노화과정이 아니라 10명 중 1명 정도에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병 후 10년 가량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며, 조기에 치료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비타민 B 부족, 전해질 불균형도 치매 증상 일으켜
치매는 가벼운 건망증 정도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빠져 나중에는 가족을 못알아보거나 일상생활마저 혼자 하기 어려운 심한 상태로 진행할 수 있다.
만약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혼자 외출하는 게 염려될 정도로 방향감각이 떨어진다면 그저 나이 탓을 할 것이 아니라 치매를 의심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치매는 다양한 원인으로 생긴다. 원인에 따라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도 가능하다. 가령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심해도 치매가 올 수 있다. 비타민 B가 부족하거나 뇌수두증이 있을 때에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빈혈이나 전해질 불균형이 심해도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 신경안정제(항불안제)나 수면제를 과량 복용하는 사람들 중에 치매 증상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우울증이 심한 경우에도 치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칠곡경북대병원 치매센터 김병수 교수는 "앞서 나열한 원인들의 경우,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회복이 어렵고 영원히 증상이 남는만큼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고 했다.
◆조기 검진 통해 진행 늦출 수 있어
완치가 어려운 치매도 다양한 관리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약물이 인지기능개선제다. 아직 건강한 뇌세포의 기능을 향상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치매와 함께 오는 다양한 증상(우울감, 불안감, 공격성, 망상, 불면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약제들도 많다. 최근 인지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비약물적 치료를 여러 곳에서 받을 수 있다.
대구 및 경북 광역치매센터와 시·군·구 보건소에서는 무료로 인지재활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고, 지정 병원에서는 다양한 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북도는 보건소, 경로당, 마을회관 등 216곳의 '예쁜 치매쉼터'를 운영하면서 인지기능이 떨어진 노인들에게 '뇌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경증 환자의 경우 중증 치매로의 진행을 지연시킨다.
가족들의 입장에서 심적'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려면 초기부터 국가가 제공하는 다양한 혜택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보건소를 통해 치매 조기검진을 하면 16만원 정도 되는 검사비용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치매 진단 이후 치료에 들어가는 약값도 매달 3만원까지 지원(가구 소득이 중간 이하인 경우)받을 수 있다.
도움말=칠곡경북대병원 치매센터 김병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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