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붉힌 경선·사분오열 당심…권 후보에 남겨진 숙제

새누리 경선 후유증 수습 과제

역대 가장 치열했던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이 6'4 지방선거 본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9일 확정된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예비후보의 상대는 야권 거물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김부겸 예비후보. 새누리당은 한 달 남짓 남은 본선을 앞두고 당내 힘을 그러모아야 할 때이지만 치열했던 경선을 치르면서 갈라질 대로 갈라진 당심을 아울러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번 경선 과정에서 열린 몇 차례 토론회에서 4명의 후보는 서로를 비방하는 등 시종일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달 초 매일신문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구시장 출마자 공약 평가에서 후보들은 상대 후보의 나이, 신뢰와 예의 문제 등을 거론하며 서로 얼굴을 붉히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 후보가 제시한 공약의 허점과 표절 여부, 실현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꼬집기도 했다. 또 다른 토론회에서는 경선 결과에 따라 국회의원직 사퇴 여부까지 놓고 서로 공방전을 벌였다.

권 후보는 이번 경선으로 갈라진 당심을 봉합해야 할 입장이 됐다. 우선 권 후보와 조원진 의원은 청구고 동문이지만 경선 과정에서 대립했다. 또 4명의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으면서 당원들도 사분오열된 상황이다. 서로 간 마음의 생채기도 적지 않다. 또 권 후보에 대해 줄곧 비우호적이었던 일부 국회의원들을 다독여야 하는 것도 숙제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당선된 권 후보가 앞으로 해야 할 역할이 막중하다. 권 후보는 후보 간 쌓인 앙금을 하루빨리 털어내고 남은 세 후보를 끌어안아야 한다"며 "세 후보도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권 후보를 물심양면 돕는 모습을 보여야 새누리당이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