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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학과 지역사회의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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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지혜를 가진 사람'을 만드는 생산기지이다. 대학이 생산하는 지식, 문화, 인재는 사회의 '현재'를 꾸리고 미래의 행복을 보장하는 자재이고 동력이다. 따라서 대학은 대학 자신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나아가서 국가사회의 생존을 좌우하는 가장 핵심적인 주체이자 대상이다. 이런 대학이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학문' '경영' '구성원'의 위기가 그것이다.

첫째, 자본의 논리에 예속된 현실이 학문을 위기로 몰고 있다. 이는 학문기피 현상을 조장하고, 대학을 학문연구와 봉사, 희생의 장이 아니라 경쟁과 취업의 전쟁터로 전락시켰다. 이 때문에 대학 본연의 영역인 기초연구 영역들이 고사할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둘째, 출생률 감소가 가져오는 경영의 위기이다. 2015년을 기점으로 입학지원자의 수가 입학정원보다 적어진다. 어떤 분야든 양적 축소의 위기에서 질적 도약의 계기를 마련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 대학은 양질 전환을 위한 동력이 부족하다. 특히 지역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정부지원이 부족하고, 대학경영에서 책임감과 효율성 사이의 딜레마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셋째, 대학구성원인 학생, 직원, 교수 모두가 겪고 있는 위기이다. 학생은 취업의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고, 직원은 신분과 급여의 보장이 불확실한 상황을 맞고 있다. 교수는 시장논리에 의해 등급화되면서 경제 미끼에 길들고 있다. 대학이 동네북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구성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자부심이 실추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우리나라 대학, 특히 대구경북의 대학이 당면한 3가지 수준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첫째, 대학이 지역과 융합하여 지역과 함께하는 것이다. 대학이 적극적으로 지역발전을 선도하고 지원하며, 동시에 지역은 대학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지원해야 한다. 지역산업과 지역경제체가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대학이 공급하고 지역은 대학과 더불어 세계로 나가야 한다. 지역과 대학의 융합, 상생 체계 구축은 취업과 충원, 경제 활성화를 추동할 것이고, 궁극적으로 대학과 지역이 다 함께 부흥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대학은 구성원에 대한 질적 전환을 기획해야 한다. 기존 구성원의 질적 전환과 새로운 구성원의 질적 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 달성을 위해 집중적이고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가장 먼저 교수와 교직원이 질적으로 전환해야 한다. 연구력을 높이고, 교수 능력을 제고하고,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전문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 구성원에 대한 지역의 관심이다. 지역이 지원하여 안정된 연구와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학생들에 대한 서비스를 질적으로 제고시킬 수 있다. 반드시 지역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다.

셋째, 대학이 지역문화를 창조하고 주도해야 한다. 지방정부, 시민단체들과 연계하여 대학에 지역문화를 총괄하는 허브를 구축해야 한다. 문화는 사치가 아니라 상품이다. 대학이 솔선수범하여 지역문화를 창조하고 확산시켜야만 지역의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 대학은 쇠락해가는 2차 산업 중심도시 대구와 경북을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꾸는 중요한 주체다. 대학이 시대를 견인하는 중추가 되고, 지역발전을 여는 아이콘이 되어야 한다.

지금 대구경북의 대학은 지역사회와 긴밀한 공조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대학이 제 역할을 해야만 한국 발전을 견인했던 대구경북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 방법은 하나이다. 대학과 지역이 일심동체가 되는 것이다. 그래야 미래를 창조할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에 힘을 모을 수 있다. 힘을 모으지 않으면 공멸할 수밖에 없다. 250만 대구시민과 300만 경북도민이 우리 지역의 대학과 함께 머리를 맞대야만 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다. 우리의 아이들을 우리 지역이 책임지고 양성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김상동/경북대 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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