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피아노의 전설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77)가 아들 보브카(53)와 함께하는 '아쉬케나지 듀오 피아노 리사이틀'이 31일 오후 7시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펼쳐진다.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는 6차례의 내한 공연을 가져 한국 팬에게도 친숙하지만 대구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령인 만큼 대구에서 그의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세기 피아니스트의 영원한 교과서'로 불리는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는 아무리 어려운 패시지도 경쾌하게 연주해내는 절정의 테크닉과 음악이 가진 본연의 매력을 끄집어내는 표현력을 지녔다.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에 속하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1위, 쇼팽국제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하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반열에 올랐고, 1963년 러시아에서 영국으로 망명한 이후 피아니즘의 완성도를 높여 대가의 반열에 올랐다. 쇼팽이나 드뷔시 같은 섬세하고 세련된 서구 작품에 뛰어나다. 1975년부터는 지휘자로도 활약해 온 그는 2007년 손가락 관절염으로 피아니스트로서 은퇴를 선언하고 지휘에만 전념해 로열 필, 시드니 심포니, NHK심포니 등 지휘자로 명성을 떨치며 연주가와 지휘자로서 동시에 성공을 거뒀다.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의 다섯 남매 중 장남인 아들 보브카 아쉬케나지는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리차드 히콕스가 이끄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협연으로 데뷔했다. 특히 지난 2005년 스타인웨이 125주년을 기념하는 무대에 서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피아노 연주를 중단한 아쉬케나지가 피아노 공연을 다시 갖게 된 데는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가족의 힘이 일등공신이다. 아쉬케나지 가족은 음악의 명가로 불리는데 부인 도디와 장남 보브카, 차녀 엘레나는 피아니스트, 차남 드미트리는 클라리네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자녀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으며 아버지의 지휘 아래 협연 무대도 수차례 가졌다. 이를 바탕으로 '라흐마니노프의 네 개의 손을 위한 모음곡' '바르톡의 두 대의 피아노와 타악기를 위한 러시안 판타지' 등의 음반도 냈다.
이날 공연에서는 앨범 '러시안 판타지'에 수록된 '보로딘의 폴로베츠인의 춤'(편곡 보브카)을 비롯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피아노를 위한 축약판)과 '브람스의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작품' 등을 들려준다. VIP석 10만, R석 8만, S석 5만, A석 3만원.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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